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11개 주말 한글학교들에 제공된 정부지원금을 지금까지 중앙 관리식으로 통합관리해 ‘회계 독립원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오는 3월부터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주말 한글학교에 지원되던 정부 지원금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9일 LA 총영사관 측은 “남가주 한국학원이 각 지역 한글학교에 전달되어야 할 지원금을 이사회를 통해 관리해 독립회계 원칙을 어긴 사실이 지난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한국 외교부는 회계 운영 지침을 위반한 주말 한글학교 11곳에 오는 3월부터 정부지원금 지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전 세계 주말 한글학교의 규모와 학생 수에 따라 학교 전체 운영비의 20% 정도를 매년 지원해오고 있는데, 이때 지원금은 한글학교 운영비 지침에 따라 각 학교에서 독립적으로 회계 처리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에 소속된 주말 한글학교들은 이 같은 회계독립의 원칙을 어기고 이사회를 통해 학교 운영 자금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 총영사관 측의 판단이다.
실제로 전 세계 한글학교 1,887개 중 독립적으로 학교가 회계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는 남가주 산하의 주말 한글학교들이 유일하다는 게 LA 총영사관 측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29일 남가주 한국학원 조희영 홍보담당 이사는 “30일 오후 6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 측의 입장을 밝히고, 향후 대처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LA=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