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식당 운영 중
식당 전소 후 행방불명
사인 불분명 수사 박차
지난 수 개월간 실종 상태로 행방이 묘연했던 60대 한인 남성이 유골 상태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 시 경찰은 이달 초 알래스칸 팍에서 발견됐던 유골은 지난해 실종됐던 60대 한인 식당 업주 강정호(61·사진)씨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난 27일 폭스 뉴스가 보도했다.
실종 됐다 유골로 발견된 한인 강씨는 지난해 사우스 앵커리지에 있는 자신의 식당이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소실된 지 한 달이 지난 뒤 행방불명돼 가족들과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강씨의 유골은 1월 초 알래스칸 팍 비부악 트레일헤드 인근 숲에서 개와 함께 산책 중이던 주민이 팔 노스 바이센테니얼 팍에서 발견했다.
그간 경찰은 유골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 유골이 사라졌던 한인 강정호씨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강씨의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강씨는 지난해 3월 말 방화로 전소된 사우스 앵커리지 소재 식당 다이아몬드 바비큐 핏의 업주로, 15년 동안 이 식당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후 강씨는 수사관과 함께 방화 여부를 조사하고 있었으나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소식이 끊어진 상태였다.
앵커리지 소방국 브라이언 딘 화재수사관은 “식당에서 고의로 불을 지른 증거를 발견하고 수사 중에 있었다”며 “식당은 강제로 문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레곤주에 거주하는 강씨의 딸 지은씨는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실종 전까지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수사관에 협조하면서 캘리포니아주로 여행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은씨는 평소 주 1회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편이었다며 지난해 3월 말 화재가 발생하고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할 때도 의심쩍은 면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는 강씨가 화재 이후 변화를 겪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씨 부부는 20년 동안 알래스카에 거주해왔으며 앵커리지 5가 몰에서 피프스 애비뉴 델리를 운영하다가 다이아몬드 바비큐 핏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에서 일했던 전 직원들은 강씨가 하루 12시간 식당 일에 매달려 점심도 부인과 함께 먹었고 일 년에 딱 1주일 케나이로 낚시를 다녔을 정도로 일에만 몰두했다고 말했다.
식당 매니저로 일했던 리아 브라운은 “강씨는 고객과 직원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보스였고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나설 정도로 배려심이 있었다. 직원들에게 원한을 살 일은 절대로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앵커리지 경찰은 식당 방화 사건과 함께 강씨의 사망 사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