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 항의하자
경찰 “사적인 모임”저지
총회장에 경찰을 부르고 기자의 취재를 막아버린 워싱턴한인연합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는 지난달 30일 제 40대 회장 인준을 위한 총회를 경찰을 동원한 채 개최했다. 총회는 비엔나 소재 우래옥에서 열렸으며 총회장과 건물 입구에는 4명의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듯 했으나 한국일보 기자들의 취재까지 막는 일이 발생했다.
기자들이 총회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한인연합회 관계자라는 김 모 씨가 입장을 막았고 다시 들어가려 하자 옆에 배치된 경찰 2명에게 입장을 못하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 이에 한국일보 기자는 경찰에게 “총회는 공적인 모임이니 만큼 막지 말라”고 맞섰으나 경찰은 “이것은 정부(Government) 모임이 아닌 만큼 사적(Private)인 모임”이라며 입장을 불허했다. 그러나 기자가 총회장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려하자 경찰은 “다시 한 번 입장하려 하면 무단침입으로 처리하겠다”며 밖으로 내몰았다.
김영천 회장은 행사장에서 한국일보 기자를 쫓아낸 이유를 묻자 “지난 29일 폴라 박 후보 기자회견장에서 우리 기자들이 쫓겨다”며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모 신문사 기자들이 쫓겨난데 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페어팩스 카운티 법원에서는 ‘김영천 후보를 회장으로 인준하는 정기총회를 막는 것이 긴급한 사안이 아니다’는 이유로 폴라 박 후보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워싱턴한인연합회는 총회에서 회장인준을 강행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