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어머니를 둔 래퍼 어콰피나(30·본명 노라 럼)가 영화 ‘오션스 8’의 감초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이 영화에서 소매치기 콘스탄스역을 맡은 어콰피나는 영화에 활력을 불어준 보석 같은 연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어콰피나는 샌드라 불럭, 리안나, 앤 해서웨이, 케이트 블랜쳇 등 할리웃 여성 스타들과 함께 유일한 아시안으로 여성판 ‘오션스’를 이끌어갔다. 촬영첫날이 마치 학교 입학식 같은 기분이었다는 어콰피나는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에서 이민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US투데이는 지난 7일 영화 개봉과 동시에 ‘어콰피나가 누구인가?’(Who is Awkwafina?)라는 제목으로 노라 럼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또, 연예전문지 할리웃리포터는 ‘오션스 8’ 시사회에서 가진 어콰피나와의 인터뷰 영상을 SNS에 올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그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어콰피나는 7세에 한인 배우 마가렛 조를 TV에서 처음 보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했다고 한다. 뉴욕 라과디아 예술고 재학 시절 내내 트럼펫을 연주했고 16세에 뮤직 프로덕션에 뛰어들었다. ‘어콰피나’(Awkward but fine의 합성어)라는 예명으로 랩을 하기 시작했다. 뉴욕주립대 알버니에서 저널리즘과 여성학을 전공했고 베이징 언어대학에서 중국어를 배웠다.
2012년 남성 중심의 힙합 음악계에서 여성의 정체성을 소재로 한 자작 랩으로 유투브 스타로 떠올랐다. 2014년 MTV ‘걸 코드’(Girl Code)로 TV데뷔를 했고 2016년 아시안 아메리칸 래퍼들의 실상을 찍은 다큐멘터리 ‘배드랩’(Bad Rap)에 출연해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진출했다. 같은 해 자신을 코미디언으로 이끌어준 마가렛 조와 ‘그린 티’(Green Tea) 뮤직비디오를 히트시키기도 했다.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어쿼피나는 올 여름 켄 정과 양자경, 소노야 미즈노, 콘스탄스 우 등 아시안 스타들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은선 기자>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오션스 8’에 소매치기 콘스탄스역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래퍼 어콰피나. <워너브러더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