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면 여행 코스 다 짜준다"
구글이 20억 명 이상의 전 세계 사용자를 보유한 '구글 지도(Google Map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접목하며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목요일 공개된 이번 개편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가 가고 싶은 곳과 최적의 경로를 찾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두 가지 핵심 AI 기능을 도입한다.
'애스크 맵(Ask Maps)'으로 불리는 첫 번째 도구는 구글이 지난해 11월 도입한 대화형 기능을 대폭 확장한 것이다. 이 기능은 주변의 기기 충전 장소, 줄이 짧은 카페 추천은 물론, 여러 경유지와 견학지가 포함된 상세한 로드트립 일정을 짜달라는 요청에도 즉각적인 제안을 내놓는다. 제미나이의 추천은 구글 지도가 20여 년 전 출시된 이후 축적해 온 3억 개 이상의 장소 데이터베이스와 5억 명 이상의 기여자가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한다. 구글 경영진은 향후 '애스크 맵' 추천 결과에 특정 업체를 노출하기 위한 광고를 판매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 기능은 미국과 인도의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용 구글 지도 앱에서 우선 출시되며, 이후 PC 버전과 타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글 경영진이 길 안내 서비스의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한 두 번째 기능은 '몰입형 내비게이션(Immersive Navigation)'이다. 제미나이를 통해 구현된 이 기능은 3차원(3D) 시점을 제공해 사용자가 현재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3D 렌더링에는 주요 건물과 같은 랜드마크, 도로 중앙 분리대, 지형의 세부 사항 등이 포함되어 운전자가 주변 환경을 보며 빠르게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한다. 구글은 AI가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만큼 제미나이의 안전장치가 충분히 강화되었다고 자신했다.
또한 이머시브 내비게이션은 동일한 목적지로 향하는 여러 경로의 장단점을 명확히 설명하고, 목적지 도착 시 최적의 주차 장소까지 안내한다. 이 새로운 AI 기반 내비게이션은 우선 미국 내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앱, 그리고 카플레이(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가 탑재된 차량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지도의 AI 의존도 강화는 지메일(Gmail)과 크롬(Chrome) 브라우저에 이어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더 선제적이고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구글의 전략적 행보다. 이번 확장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구글이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신흥 라이벌들과의 AI 패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말 출시한 '제미나이 3' 모델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요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