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폭발물 터져
최소한 29명 부상
영국 런던에서 15일(현지시간) 아침 출근길 지하철 열차 안에서 사제폭발물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 들어서만 영국에서 벌어진 5번째 테러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 지하철역에 들어선 지하철 열차의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지막 객차 안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객차 출입문 바로 앞에 놓인 페인트통처럼 보이는 물체가 폭발했고, 런던경찰청은 “사제 기폭장치에 의한 폭발”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의료당국은 이 폭탄테러로 모두 2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부상자들 대다수가 화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런던경찰청은 즉각 이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관 수백명을 투입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도주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영국 정부는 또 다른 테러 발생 우려가 있다며 테러경보 단계를 두 번째로 높은 ‘심각’(Severe)에서 최고 단계인 ‘위급’(Critical)으로 격상했다.
이날 지하철 폭발테러와 관련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지하철 열차 안에 놓여진 사제폭발물이 제대로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만일 완전히 폭발했다면 수많은 희생자를 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 밖에서도 들릴 정도의 폭발음은 잇단 테러를 당한 런던 시민들을 또다시 테러 공포에 몰아넣었다.
폭발음에 놀란 시민들이 황급히 지하철에서 뛰쳐나와 탈출하면서 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이에 앞서 영국에서는 올 들어 네 차례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3월 웨스트민스터 인근 승용차 테러(5명 사망), 5월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테러(22명 사망), 6월 런던 브리지 차량·흉기테러(7명 사망), 7월 런던 이슬람 사원 인근 차량 테러(1명 사망) 등이 잇따랐다.
15일 지하철 열차 안 사제폭발물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의 파슨스 그린 역에서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현장 수사를 벌
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