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비롯해 각국에 ‘살충제 계란’ 파동을 일으킨 네덜란드에서 파문이 소고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문제가 된 피프로닐 외에 아미트라즈라는 살충제도 방역에 사용됐으며 양계장뿐만 아니라 송아지 사육장에도 뿌려진 것으로 드러나서다.
유럽 전문매체 유랙티브와 네덜란드 일간지 트라우 등에 따르면 에디트 쉬퍼스 네덜란드 보건장관은 24일 네덜란드 축산농장 5곳에서 수거한 식육제품에서 아미트라즈라는 살충제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농장 중 한 곳은 닭만, 4곳은 닭 등 가금류와 송아지도 함께 사육하고 식육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쉬퍼스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문제 농장들의 달걀에선 아미트라즈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다른 식육제품 등에 대해선 잔류량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드기 등의 방제에 쓰이는 아미트라즈는 피프로닐과 마찬가지로 ‘보통 수준의 독성’을 지닌 살충제다. 중추신경계를 손상하고 저혈압, 호흡부전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미국 환경청은 아미트라즈를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C그룹 물질’로 분류하지만 소, 말, 개, 고양이 등 가축에게 사용할 수는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유럽에선 2008년부터 식물 방충제로 사용이 아예 금지됐으며 가금류 제외 가축에만 사용된다. 그러나 사람이 먹는 식육과 가공육, 배와 사과, 감귤 같은 과일 등에는 극미량의 잔류만 허용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독성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