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스트레스·가족력도
여드름 생기는 위험 높여
성인 여성에게 여드름은 왜 다시 생기는 걸까?
사춘기의 꽃으로 불리는 여드름은 성인이 되면 대개 사라진다. 하지만 20대를 지나서도 다시 돋아나는 여드름 때문에 피부 고민하는 성인 여성들이 꽤 많다.
최근 헬스데이 뉴스는 이탈리아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사춘기 이후 성인 여성이 돼서도 여드름이 생기는 이유에 대한 힌트가 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베르가모 피부과학 역학 연구센터 루이기 날디 박사 연구팀은 51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과일ㆍ채소의 부족한 섭취, 높은 스트레스 수치, 가족력 등이 25세 이상 성인 여성 여드름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계가 깊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12개 도시에서 피부과 클리닉에 다니는 51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라이프스타일 요소가 여드름 진단을 받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 중 여드름 진단을 받은 환자는 248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과일과 채소 또는 신선한 생선을 일주일에 4일 미만으로 적게 먹는 여성은 그보다 더 자주 먹는 여성보다 여드름이 발생할 위험이 2배나 높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검토한 다른 피부과 전문의는 과일과 채소가 직접적으로 여드름을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의대 베타니 슐로저 교수는 “건강한 식품 섭취가 적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글리세믹 지수(GI) 수치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식이와 함께 스트레스 역시 여드름 발병 위험과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한 여성은 스트레스가 적은 여성보다 여드름 발병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나 형제 자매가 성인 여드름이 있었던 여성도 여드름 발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피부과 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12월호에 실렸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번 연구가 모든 여성에게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타당해 보이는 연구라고 지적했다.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 데보라 젤리만 교수는 “정크 푸드 위주로 먹는 사람들에게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흰 빵과 쌀밥, 칩스와 크래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케이크 및 제빵류 등 혈당 상승을 부르는 글리세믹 지수(GI)가 높은 음식은 성인 여성의 여드름과 관계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만성 스트레스도 전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피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여자 청소년의 80% 이상이 여드름이 발생한다. 하지만 대개 20세가 넘으면 여드름은 사라지는데 성인 20~40%는 여드름 문제를 계속 겪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한 여성은 생리 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기거나 또는 피임약 복용을 시작할 때 또는 복용 중단으로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성인 여성의 여드름 고민 해결을 위해서는
-설탕이 많고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생선을 먹는다. 피부 건강 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좋다.
-가급적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자극 및 세균 성장을 부를 수 있다.
-기름기 있는 머리카락이 얼굴에 닿지 않게 주의한다.
-오일 프리 헤어 제품을 사용한다.
-자극이 적은 순한 클리너로 세안한다.
-명상, 이완요법으로 스트레스는 조절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성인 여성의 여드름은 과일ㆍ채소의 부족한 섭취, 높은 스트레스, 가족력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