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보다 논리적 사고 필수"
양자 컴퓨터가 암호를 깨는 시대?
AI 최고 권위자가 밝힌 생존 전략
김태수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겸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Tech) 교수가 6일 오후 3시 스와니에 위치한 라 루체에서 'AI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 서울대학교 동문회 조지아지부(회장 김인구 변호사)가 주최하고 조지아 공과대학교 장승순 교수가 패널로 진행을 맡은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의 한인 동문 및 관계자가 참석해,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가 촉발할 사회적 변화와 대응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태수 교수는 강연을 통해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교육, 사이버 보안, 그리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진단했다. 특히 대규모 언어 모델의 고도화로 인해 기존의 단순 지식 암기 위주 교육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며, "주어진 전제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하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Critical Thinking)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 현장의 평가 방식 역시 결과물 중심의 에세이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 과정을 직접 확인하는 구두시험 등 심층적인 검증 방식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교수는 자신이 지도하는 한국 학생들의 성과를 직접 소개하며 강연의 현장감을 더했다. 김 교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대회인 '데프콘(DEFCON)'에서 서울대학교 및 카이스트(KAIST) 학생들과 함께 팀을 이뤄 우승(1위)을 차지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AI 시대에 필요한 도전 정신과 기술적 성취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AI의 윤리적 문제와 사이버 안보 위협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AI 모델이 악의적인 목적의 위험 정보를 무분별하게 생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도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정렬(Alignment)' 작업과 안전망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스코드가 대중에게 공개된 오픈 소스(Open Source) AI 모델의 경우 이러한 안전장치가 쉽게 무력화될 수 있어 사이버 테러에 악용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차세대 컴퓨팅 기술인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의 상용화가 기존 정보 보안 체계에 미칠 파장도 언급됐다. 그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암호화 체계가 양자 컴퓨터 앞에서는 순식간에 무력화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를 중심으로 이를 대체할 '양자 내성 암호' 표준화 작업이 시급히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공유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AI가 일자리에 미칠 변화와 기업의 안전한 AI 도입 전략을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를 예로 들며, 단순 코딩 작업은 점차 AI로 대체되겠지만 전체 시스템을 기획하고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고차원적인 '설계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부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기업들에게는 외부 통신이 철저히 차단된 기업 전용(Enterprise) AI 서비스나 자체 서버 내에 구축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의 도입을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제인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