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일 만에 석방…수감환경 폭로
걷지 못해 3주 동안 식사 못 받아
여름 냉방장치 고장에 곰팡이 물도
두 다리를 잃은 채 평생을 귀넷 카운티에서 이발사로 일해오다 추방위기에 놓여던 50대 남성이 마침내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체포된 지 473일 만이다.
지난해 1월 자택에서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뒤 스튜어트 이민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로드니 테일러가 5월 1일 전격 석방됐다.
석방된 테일러는 11일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감생황 동안 겪었던 비인간적 처우에 대해 공개 발언에 나섰다.
이날 아내와 변호사, 주민들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에 둘러싸인 채 발언을 이어간 테일러는 “구금 기간 동안 의족 착용에 필요한 보호 라이너를 지급 받지 못해 걸을 때마다 무릎이 바닥에 갈리는 느낌이었다”며 수감생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테일러는 “식사를 받기 위해 하루에 축구장 길이를 여섯 번씩 걸어햐 했는데 걷지를 못하자 3주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았다”고도 폭로했다.
테일러에 따르면 구금시설은 여름철 수개월 동안 냉방장치가 고장 나 있었고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는가 하면 일부 수감자는 검은 곰팡이 침전물이 섞인 물을 마셔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의료 요청서를 제출하면 간호사 보는데 2주 그리고 의사를 보는데 또 다시 2주가 걸리곤 했다며 테일러는 비인간적인 수감 환경을 지적했다.
테일러는 “우리는 인간”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일러는 2살때인 51년전 선천적 장애 치료를 위해 라이베리아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이후 수술을 통해 두 다리를 절단하고 생명을 건졌다.
하지만 시민권은 취득하지 않았고 16세 때 주거칩입 혐의로 소년 전과가 남게 돼 결국 지난해 1월 추방사유자로 분류돼 체포됐다.
테일러 체포 뒤 인근 주민들과 AAAJ 애틀랜타 지부 등 인권단체, 주의원들이 나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와 운동을 벌여 왔다.
현재 테일러 사건은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