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친기업환경 매력”몰려
지방정부”재정수입 증가”환영
주민들 “소음∙환경파괴” 반대
메트로 애틀랜타가 데이터 센터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각종 세금감면 프로그램으로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고 친기업환경에 매료된 기업들은 앞다퉈 몰려 들고 있다. 반면 주민들을 중심으로한 반발도 거세지면서 논란은 확산 중이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데이터 센터 산업 규모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전국 6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는 버지니아 북부에 이어 전국 2위 규모를 자랑한다.
2023년 중반 이후 애틀랜타 지역에 건설 중인 데이터 센터 면적은 6개월 단위로 거의 두 배씩 늘고 있다. 관련 대기업은 물론 부동산 투자자, 사모펀드까지 소위 ‘디지털 골드 러시’ 를 이루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지역개발영향평가(DRI) 신청은 6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44건이 늘어났고 2025년에만 16건이 더 제출됐다.
이 같은 애틀랜타 지역의 데이터 센터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애틀랜타가 보유한 강점 덕분이다. 넓은 토지와 고속 광섬유 인프라, 안정적인 전력 및 수자원은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여기에 주와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수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은 이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많은 지방정부는 데이터 센터 유치가 지방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동남부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건설 중인 훼잇 카운티 정부 관계자는 “이 시설이 10년 이내 카운티 최대 납세자가 될 것”이라면서 “연 4,000만달러의 신규 세수가 창출돼 주민들의 세금 부담도 덜어 주게 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는 지역 인근 주민들은 시설이 내는 소음과 환경 파괴, 전기 및 수자원의 대량 소비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발 유치를 위한 세금 감면 혜택도 결국 지역 주민 부담으로 되돌아 올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애틀랜타시는 이와 같은 문제를 이유로 시 전역에 데이터 센터 건설 금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내 다른 지역에서도 데이터 센터 건설 반대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훼잇 카운티의 한 주민은 “모두가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는데 그게 정말 걱정된다”며 “데이터 센터는 우리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이 느껴진다”는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