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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낀 프란치스코 교황… 참사 때마다 위로하고 기도

미국뉴스 | 종교 | 2025-04-22 08:38:05

프란치스코 교황, 88세로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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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88세로 선종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오다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한국을 각별하게 아꼈다. 특별한 마음은 그가 즉위 후 선택한 아시아 첫 방문지가 한국이었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역대 한국인 추기경 중 절반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고 파격 인사로 애정을 나타냈다.

 

한인 천주교 신자가 21일 한국 명동 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 ‘희망’(Hope)의 표지를 바라보며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고 있다. [로이터]
한인 천주교 신자가 21일 한국 명동 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 ‘희망’(Hope)의 표지를 바라보며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고 있다. [로이터]

 

 

▲ 한국 찾은 역대 두 번째 교황…세월호 참사 유족 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14∼18일 4박 5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은 그가 즉위 후 세 번째 외국 방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첫 방문지는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시절 약속된 브라질(2013년)이었고 이듬해 3월 요르단·팔레스타인·이스라엘 순방이 두 번째 외국행이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에 앞서 윤지충(1759∼1791) 바오로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뤄진 시복식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세 번째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꽃동네 장애인 등 고통받거나 소외된 이들과 마주하며 한국 사회에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했고 고급 방탄차 대신 준중형 자동차를 이용하는 검소하고 소탈한 행보로 감동을 안겼다.

교황은 한국 사회가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마다 위로했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는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뒤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생존한 사람, 그리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올봄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확산해 큰 피해가 발생하자 위로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 한국인 추기경 4명 중 2명 임명…첫 교황청 장관 파격 인사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선에도 한국에 대한 배려를 읽을 수 있다. 한국인 추기경은 그간 4명이 배출됐다. 이 가운데 염수정(82)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과 유흥식(74) 라자로 추기경(2022년 서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역대 한국인 추기경 4명 중 2명을 그가 임명한 것이다. 다른 두 명은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이다.

특히 유흥식 추기경은 대전교구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주교였던 그를 장관으로 임명하며 대주교로 승품했다. 일반적으로 교황청의 각부 장관은 추기경이 맡는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였다. 이는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산인 교황청 장관에 한국인이 임명된 첫 사례이기도 했다. 유 대주교는 이듬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 직접 만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서면 소통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했다. 그는 2014년 8월 방한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공항 영접을 받았고 이어 청와대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2개월 후 박 대통령이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하면서 방한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교황과의 재회가 이뤄졌다.

가톨릭 신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10월과 2021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교황청은 문 대통령이 처음 방문한 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결과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2018년과 2021년 만남에서 교황은 방북 의지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도 이를 적극 권유하고 지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직접 만남은 없었으나 간접 소통을 이어갔다. 유흥식 추기경 서임 직후인 2022년 8월 보낸 서한에서 “교황님의 충실한 협력자로 대한민국의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추기경을 새롭게 세우심을 축하드린다”며 “교황님께서 대한민국에 대해 항상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시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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