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학대받던 한국입양아 이젠 추방자 신세…CNN "수십년 악몽" 조명

한국뉴스 | 사회 | 2024-10-29 08:19:28

학대받던 한국입양아,추방자 신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979년 미국으로 입양…양부모 학대 속 시민권 누락

2016년 추방돼 가족과 생이별…홀트·한국 정부 상대로 법정 투쟁

 

 "저는 끼어있는 처지입니다. 일생 대부분을 양쪽에 낀 채로 살았죠. 하지만 제 딸들에겐 아빠가 돼줘야 하는데…"

미 CNN 방송은 28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수십년 만에 강제 추방된 한인 남성 애덤 크랩서(49)씨의 사연을 전했다.

크랩서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4살때이던 1979년 미국으로 입양됐으나 양부모의 학대와 파양으로 시민권 신청조차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불법체류자 딱지를 달고 끝내 2016년 강제 추방된 상태다.

 

그는 2019년 낯선 고국인 한국 법원에서 소송을 시작해 지난해 입양 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상대로 1억원 배상 판결을 얻어냈지만 여전히 부인과 딸들이 있는 미국 땅으로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CNN은 이같은 크랩서씨 사연을 놓고 "악몽같은 수십년"이라면서 "부당하게 해외 입양인 수만명을 시민권 없이 잊히게 만든 미국 법의 결함으로 꼽히는 사례"라고 지목했다.

크랩서씨는 이번 CNN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모든 걸 해봤지만 안됐다"면서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저는 딸을 돌보고, 딸의 삶에 함께 있고 싶었어요. 딸의 아빠가 되고, 살면서 나는 갖지 못했던 것을 딸에게는 해주고 싶었습니다."

크랩서씨는 특히 자신이 겪어야 했던 기구한 삶이 아이들에게만큼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는 끼어있는 신세"라며 "양쪽 사이에 낀 채로 일생 대부분을 살았다. 하지만 내 아이들은 어쩌란 말인가. 아이들도 고향이 없는 채로 살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한국과 미국 어디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없었던 크랩서씨의 기구한 삶은 그간 양국 언론에서도 조명해왔지만 지난 23일 서울 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크랩서씨는 지난해 1심 판결이 한국 정부의 책임을 비껴갔다며 항소했고, 홀트는 '당시 입양 기관으로 직무를 다했다'고 주장하며 각각 항소한 상태다.

크랩서씨는 이날 법정에서 "나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아는 모든 건 미국 문화이며, 누구도 내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어떤 고향땅과도 단절된 처지라고 호소했다.

그의 한줄기 희망은 미국 하원에 계류 중인 '2024 입양인 시민권 법안'이라고 CNN은 짚었다.

지난 6월 발의된 이 법안은 해외 입양아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도록 하는 것으로, 2000년 제정된 아동 시민권 법의 빈틈을 바로잡으려는 취지다.

실제로 크랩서씨는 이전 법안 통과 당시 25살이어서 18살 미만에게만 적용되던 시민권 대상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크랩서씨는 하지만 미 의회의 이전 사례로 볼 때 "아마도 우리 때에는 통과되지 못할 것 같다"며 씁쓸한 회한을 감추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자진 출국 불법이민자에 '항공권+보너스' 지급 명령
트럼프, 자진 출국 불법이민자에 '항공권+보너스' 지급 명령

포고문 서명…"자진출국 거부자는 인력 2만명 늘려 집중 추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불법체류자의 자진 출국을 독려하기 위해 모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과 귀국 보너스를 지

“관세 폭탄 피하자”… 중고 샤핑앱 사용자 급증
“관세 폭탄 피하자”… 중고 샤핑앱 사용자 급증

중고품 판매앱 다운로드↑이미 수입돼 관세 제외가성비로 소비시장 인식친환경 소비로의 전환점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소비 대안으로 중고품 판매 앱으로 몰리

아이폰 분실, 2차 피해 이어져… 데이터 보호 중요
아이폰 분실, 2차 피해 이어져… 데이터 보호 중요

도난 기기 보호 기능안면 인증 기능 설정도난 즉시‘분실 모드’애플 사칭 문자 조심 아이폰 분실은 재정적 피해, 신원 도용, 개인 데이터 분실 등 2차 피해로 이어진다. 아이폰에 탑

반가운 세금 환급, 집에 투자해 볼까?… 10가지 활용법
반가운 세금 환급, 집에 투자해 볼까?… 10가지 활용법

납세자들1년 중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바로 세금 환급이 도착하는 날이다. 세금 보고를 서둘러 마친 납세자들은 이미 기다렸던 환급을 받았고, 나머지 세금 환급도 납세자의 통장으로 속

트럼프 주택 공약 언제 시행되나?… 취임 100일 지지부진
트럼프 주택 공약 언제 시행되나?… 취임 100일 지지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지난달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대개 취임 후 100일 기간은 대통령 임기의 초기 성과를 가늠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만달러에 '팔자' 내놨던 교황 유년기 집, 콘클라베후 매물 철회
20만달러에 '팔자' 내놨던 교황 유년기 집, 콘클라베후 매물 철회

시카고 교외의 소박한 벽돌집…"박물관 등으로 바꾸는 방안 고려"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돌턴에 있는 교황 레오 14세의 유년 시절 집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새 교황 레오 1

10대들‘알바’보다‘창업’…‘수익 창출·입시 준비’1석2조
10대들‘알바’보다‘창업’…‘수익 창출·입시 준비’1석2조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등학생들 사이에서‘알바’보다‘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대 알바생의 평균 시급은 15달러68센트로, 2019년 대비 약

공화당, 학자금 대출 대수술… 저소득층 학비 부담 가중
공화당, 학자금 대출 대수술… 저소득층 학비 부담 가중

부모 플러스론 한도 5만 달러 대학원생 플러스 대출 폐지상환기간 최대 30년으로 연장펠 그랜트 수혜 자격 강화 공화당이 저소득층 대학생 대상 무상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 ‘펠 그랜트

뇌졸중, 당뇨랑 무슨 상관? 치매 위험 2배 가까이 뛴다
뇌졸중, 당뇨랑 무슨 상관? 치매 위험 2배 가까이 뛴다

■ 한림대성심·춘천성심·동탄성심병원 공동 연구2형 당뇨병 지속기간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 분석40~50대 당뇨 생긴 뇌경색 환자, 조기 개입 필요 뇌경색 환자는 당뇨병을 오래 앓을

단일공 로봇수술했더니… 식도암 회복속도↑ 통증↓
단일공 로봇수술했더니… 식도암 회복속도↑ 통증↓

환자 53명 비교·분석5년 생존율 43%로 낮아 “임상적 타당성 입증” 식도암과 관련해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기존 수술을 받은 이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적다는 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