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넘치는 쌀 재고에 품값도 안 나올판… 타들어가는 농심

한국뉴스 | 경제 | 2024-08-21 09:09:26

쌀 재고, 농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무너지는 먹거리 생태계

쌀값 열달새 18% 폭락한 17만원

정부 약속 20만원에 한참 못미쳐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쌀값 보장 촉구 집회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쌀값 보장 촉구 집회에서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식당들은 공깃밥 한 공기에 2000원씩 받는데 농민들은 밥 한 공기에 200원도 간신히 받고 있습니다. 생산비는커녕 일한 품값도 안 나올 지경입니다.”

 

‘쌀의 날’ 기념일을 불과 열흘 앞둔 9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대로라면 올가을 역대 최악의 쌀값 폭락이 올 것”이라며 경남 의령군에서 3800㎡(약 1150평) 면적의 논을 갈아엎었다. 앞선 6일에는 8개 농민 단체가 서울역 인근에서 ‘쌀값 보장 농민대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쌀의 날을 앞두고 정부와 농협이 각종 행사 준비에 한창이지만 쌀값 폭락세가 지속되면서 농가 민심은 바닥을 치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5일 기준 산지 쌀 가격은 가마(80㎏)당 17만 8476원으로 지난해 10월(21만 7552원)에 비해 17.5% 폭락했다. 정부가 약속한 가마당 20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이다. 최근 5년간 산지 쌀값 추이를 살펴봐도 6월 쌀값이 전년도 11월에 비해 5% 이상 하락한 해는 2022년과 올해뿐이다.

 

2022년 쌀 폭락 사태 2년 만에 악몽이 재연되면서 농민들 사이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6월 쌀 5만 톤을 직접 매입했는데 이는 농업계 요구(15만 톤)에 크게 못 미치는 양이다. 2022년에도 농업계에서는 정부의 구곡(2021년산) 쌀 37만 톤 격리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 추가 매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다가 10월 신곡 수확이 시작되고 나서야 구곡을 격리하는 4차 매입을 추진했다.

 

정부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건 쌀뿐만이 아니다. 사실상 더 큰 문제는 쌀 이외 곡물에 있다. 쌀은 재배 농가가 많고 생산이 상당 부분 기계화된 덕분에 350만 톤 안팎의 생산량을 매년 꾸준히 유지해 자급률(한 나라의 전체 곡물 소비량에서 자국산 곡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100%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는 밀·옥수수 등 타 주요 곡물의 자급률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비량 36㎏을 기록해 ‘제 2의 주식’으로 자리 잡은 밀의 자급률은 1960년 35.3%에서 2022년 1.3%까지 주저앉았다. 옥수수와 콩도 같은 기간 각각 50%에서 4.3%, 92.6%에서 28.6%로 급감했다.

 

쌀을 제외한 모든 곡물들의 자급률이 급감하면서 우리나라 식량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최근 3개년(2021~2023년) 곡물 자급률 2008년(31.3%)보다 11.8%포인트 급감한 19.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곡물 자급률은 100.7%에 달한다.

 

식량 자급률 역시 2022년 기준 46.0%, 사료용까지 합하면 반 토막인 22.3%에 불과하다. 이상기후와 식량의 무기화는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후변화 영향 반영 시 2033년 밀, 옥수수 수입 단가는 미반영 시 추정치보다 각각 43.9%, 41.3%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생산량 증대가 가장 시급한 밀과 관련해 ‘1차 밀 산업 육성 기본 계획(2020년 11월)’을 내놓고 매년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나 올해 밀 재배 면적은 9536㏊로 지난해보다 17.8%나 축소됐다. 저온 피해와 잦은 비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생산량 또한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서울경제=정다은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