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잔류기준치 초과
마리화나(사진·로이터)가 합법화돼 있는 캘리포니아의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마리화나 제품들의 상당수가 농약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4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캘리포니아 합법적 마리화나의 더러운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리화나 업계 전문지인 ‘위드위크’와 공동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합법 마리화나 제품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의 제품들에서 연방 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 성분들이 검출됐다고 폭로했다. 이같은 제품들 중에는 잘 알려진 브랜드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LA타임스는 위드위크와 함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총 42종류의 합법적 마리화나 제품들을 직접 구입해 사립연구소에 의뢰해 성분 분석 테스트를 한 결과 전체의 약 60%에 해당하는 25종류의 제품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허용하는 농약 잔류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또는 연방정부가 담배 제품에 적용하는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농약 잔류성분은 암과 간 질환, 갑상선 및 신경계통 이상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5가지 잘 알려진 브랜드의 베이프 제품들의 경우도 연방 환경청(EPA)의 사용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같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폐와 눈, 목 등에 자극을 느끼거나 홍조, 두통,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몇몇 제품들의 경우 검출된 잔류 농약 성분이 20여 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이같은 문제가 캘리포니아주 마리화나 규제 당국이 주내에서 재배되는 마리화나의 농약 잔류 문제에 대한 관리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리화내 재배지들에서 불법 밀수된 농약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를 금지할 규정 및 테스트 절차 등이 제대로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규정상 마리화나 제품들은 총 66가지의 농약 성분에 대해 테스트를 받도록 되어 있는데 이같은 규정이 지난 2018년 이후로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현재 이뤄지고 있는 마리화나 재배 방식에 따른 잔류 농약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뒤쳐져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마리화나 재배지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불법 농약들은 지나치게 독성이 강해 현장 단속 요원들도 이들 약품에 맞닥뜨릴 경우 방독면을 쓰거나 독극물 테스트를 받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