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전동화 전략' 결과 분석…美서 아이오닉6 등 전기차 6종 판매
기아 전기차 비중도 올 4분기 미국서 5% 돌파 전망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 추진 과정에서 미국 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현대차 전체 판매량 21만9천961대 가운데 전기차는 2만1천638대로, 그 판매 비중이 9.8%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전기차 비중(3.4%)과 비교하면 비중 면에서 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제네시스를 제외한 순수 현대차만 놓고 보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9.9%까지 늘어난다.
미국 의회에서 작년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이후 한국 전기차가 현지에서 고전하거나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비껴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 증가가 공격적 전동화 전략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해 현대차는 미국에서 아이오닉6,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 전동화 모델 등 신형 전기차 2종을 출시했다.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GV60 등 기존 전기차 4종에 더해 모두 6개 차종이 미국 시장에 나온 것이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5천73대 팔리며 아이오닉5(1만1천665대)와 함께 현지에서 현대차 간판 전기차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 상위 5개 그룹(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 현대차그룹, 스텔란티스) 가운데 현대차보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큰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GM의 경우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3.6%)뿐 아니라 캐딜락(8.5%), GMC(0.8%) 모두 현대차보다 전기차 비중이 작았다.
도요타(0.8%)는 1% 선을 넘지 못했고, 포드(4.2%) 역시 5% 선 아래이다. 전동화가 늦은 축에 속하는 스텔란티스는 집계 대상에서 빠졌다.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은 "현대차와 볼보, 닛산,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기아[000270]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4.8%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6%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기아는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로 EV6, 니로EV 등 2개 차종을 팔고 있다.
4분기에는 기아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 비중이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