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동자동 실태 보도 “독거인들 노숙자 처지”
LA타임스(LAT)가 한국 동자동 쪽방촌 공공개발 표류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판 노숙자 실태를 생생하게 파헤쳤다.
LAT는 11일자 온라인 ‘월드&네이션’ 섹션에 한국 동자동 쪽방촌 실태를 상세히 다루며, 쪽방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계층인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피난처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허름한 집을 아주 좁은 공간으로 나눈 1,000여 개의 쪽방에는 주로 50~60대의 독거 남성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개 가족이 붕괴되고, 사업에 실패하고, 장애가 생겨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 길거리로 내몰린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신문에서 쪽방촌 주민들은 거의 노숙자 신세나 다름 없으며, 절반 이상이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LAT는 한국 정부가 지난 2021년 2월 세입자 주거권을 보장하는 공공개발 방식의 동자동 쪽방촌 정비사업을 발표한 바 있으나 민간개발을 통한 분양 수익을 기대했던 건물 소유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공개발 사업건이 2년째 중단상태라고 꼬집었다.
두 다리를 잃고 쪽방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 60세 윤용주씨는 “정부의 쪽방촌 공공개발 발표에 잠시나마 희망을 가졌었다”며 현재의 상황에 낙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