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먹거리 물가 상승
세계 설탕 가격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먹거리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설탕 선물 가격은 t당 618.1달러대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제2 설탕 수출국인 인도의 공급 감소가 설탕값 불안의 주범이다. 인도 내 폭우로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했고, 인도에서 바이오연료 제조에 사탕수수를 쓰면서 해외에 수출하는 설탕이 대폭 감소했다.
설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설탕값 상승이 다른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는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이달 초 인도의 수출 감소와 전 세계의 강력한 수요 확대로 설탕값이 치솟고 있다고 우려했다. FAO가 내놓은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2월 설탕 가격은 전월 대비 6.9% 올라 2017년 2월 이후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체 세계 식량 가격이 같은 기간 0.6% 하락한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