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비 상당히 견고
최대 대형 마트인 월마트의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소비가 견고하다는 뜻이다.
21일 나온 월마트의 4분기 실적을 보면 조정기준 주당순이익(EPS)가 1.71달러로 레피니티브 전망치 1.51달러보다 높았다. 매출은 1,640억5,000만 달러로 예상치 1,597억2,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동일매장 매출은 8.3% 증가했고 순이익은 62억8,000만 달러로 1년 전(35억6,0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월마트는 “식품과 선물, 가전제품 등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을 많이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존 데이빗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제방송 CNBC에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비에) 압박을 받고 있다”며 “가계 대차대조표가 줄어들고 있고 저축률이 하락하고 있다.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에 꽤 신중한 전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디포도 물가 상승으로 주택 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홈디포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이 0.4% 증가한 16.7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주당순이익이 되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홈디포는 인건비 문제도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임금 지출을 10억 달러 늘릴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홈디포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전망보다 낮은 매출을 올렸다는 데 주목하면서 이날 홈디포 주가는 6% 하락했다.
CNBC 방송은 대형 소매 체인 월마트와 홈디포가 소비자들의 수요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두 회사의 올해 실적 전망은 소매업계에 더 힘든 한해를 예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