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헤더’ 시도 통증 못 느끼는 듯
‘안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30·토트넘)이 우루과이와 결전을 사흘 앞두고 드디어 머리를 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14일 도하 입성 뒤 매일 1∼2차례 훈련을 소화한 벤투호는 20일 처음으로 훈련을 쉬고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쉬고 돌아온 태극전사들 앞에 우루과이전까지 남은 훈련 횟수는 3차례뿐. 결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벤투 감독은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다.
선수들은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3그룹으로 나뉘어 코어 트레이닝, 사이클, 밸런스 훈련을 숨 가쁘게 소화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도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장에 들어섰다.
밸런스 훈련에서는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짝을 이뤄 보수볼(밸런스볼) 위에서 파트너가 던져주는 공을 킥으로 돌려주는 동작을 반복해서 수행했다.
마스크만 썼을 뿐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머뭇거리거나 불편해하는 기색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다 손흥민이 ‘헤딩’을 시도했다. 앞선 대표팀 훈련에서 보여준 적 없는 장면이었다. 손준호가 찬 공이 높게 다가오자 손흥민이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손흥민은 밸런스 훈련을 끝날 때쯤 동료에게 공을 줘 보라고 하고 몇 차례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제 가벼운 헤더를 해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몸놀림을 유심히 지켜봤다.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은 훈련 중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남은 3일의 시간 동안 손흥민의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벤투호의 16강 꿈은 커진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전날 자유롭게 모여 휴식을 취했다고 대한축구협회는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숙소 근처 쇼핑몰 커피숍을 방문하는 등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센터백 권경원은 “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한식당에 가고 커피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24일 오전 5시(LA 시간)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