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로 유명
최고 아시아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2020년 UN 시사회에서도 호평받아
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 ‘산상수훈’이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아시아 배우상을 받았다. 영화에서 주인공 ‘도윤’역을 맡은 백서빈은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더 셉티미우스 어워즈’에서 최고 아시아 배우상(Best Asian Actor)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백서빈은 영화배우 백윤식의 차남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바크 카리미,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경력의 하미드 파로크네자드 등의 유명 배우와 경쟁한 끝에 이번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백서빈은 “배우 집안에서 성장해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라며 “이번 수상으로 부담을 떨치고 연기의 본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영화 ‘산상수훈’은 경북 경산 대한불교조계종 대해사 국제선원장인 대해 스님(본명 유영의)이 2017년 각본과 감독을 맡아 만든 기독교 영화다. 산상수훈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 아시아 영화상’(Best Asian Film) 후보에도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영화는 8명의 신학대학원생이 성경 구절을 소재로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종교의 본질이 하나라는 사실을 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2017년 제39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19개 부문에 걸쳐 수상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세계 종교 화합 주간을 맞아 ‘국제연합’(UN)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유엔 주재 외교관, 종교 NGO 관계자, 유엔사무국 관계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대해 스님은 당시 각본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종교전쟁, 전염병, 이기심 등 많은 현상적인 문제들을 제시한 뒤 이 모든 문제는 ‘본질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해결할 수 있음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셉티미우스 어워드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발굴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세계 각국의 영화를 선보이는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평가받는다.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 별 최고 배우와 최고 작품을 선별해 시상한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