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사상 첫 2연패 도전… 디섐보·미컬슨 등은 불참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의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56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이 대회는 총상금이 2천만달러로 증액됐다. 지난해 총상금은 1천500만달러였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 270만달러에서 올해 360만달러로 늘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총상금 246억원, 우승 상금은 44억3천만원이나 된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지만 총상금 규모는 4대 메이저 대회보다 더 크다.
4대 메이저 대회의 올해 상금 규모는 추후 정해질 예정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US오픈 1천250만 달러, PGA 챔피언십 1천200만 달러,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1천150만 달러였다.
올해 상금 규모를 아무리 증액해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들도 총상금 규모는 1천200만달러 정도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총상금 규모가 가장 큰 대회가 제네시스 챔피언십의 15억원이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우승했다. 197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해 대회에는 토머스를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비롯해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 해리스 잉글리시, 케빈 나, 필 미컬슨(이상 미국) 네 명만 빠진다.
디섐보와 잉글리시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케빈 나는 셋째 출산을 앞두고 불참을 선언했다.
미컬슨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골프 슈퍼리그를 편들면서 PGA 투어는 비민주적인 운영으로 선수보다 투어 이익에만 정신이 팔렸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골프계의 큰 비난을 받고는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타이거 우즈(미국)도 못 나온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우즈와 미컬슨이 모두 불참하는 것은 1994년 이후 이번이 28년 만이다. 다만 우즈는 개막 전날 열리는 골프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가할 예정이다.
우즈는 2020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가 확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번에 입회식 무대에 오른다.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는 1982년부터 이 대회가 열리는 장소다. 그린이 호수에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홀’인 17번 홀(파3)은 이 코스를 상징하는 홀이다.
해마다 이 홀에서 공이 몇 개나 물에 빠졌는지 통계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홀이다.
지난해 안병훈(31)이 1라운드에서만 이 홀에서 공을 4차례 물에 빠트리며 11타를 치고, 8타를 잃었다.
2005년 밥 트웨이가 12타를 친 것이 이 홀의 역대 최다 타수 기록이다.
지난해 준우승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17번 홀 보기로 결국 1타 차로 선두 토머스를 따라잡지 못하는 등 이 홀에서 희비가 엇갈릴 때가 많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도 깊은 편이다. 최경주(52)가 2011년에 우승했고, 김시우(27)도 2017년에 정상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는 임성재(24)와 김시우, 이경훈(31)이 출전하고 교포 선수인 더그 김, 제임스 한(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