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집중투자 버핏만 살아남아, 40억↑
세계 10대 부호들의 재산가치가 올 들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포함해 연초부터 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주가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0대 부호들의 개인 자산은 이날 기준 총 1조3,462억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한 명씩 살펴보면, 10대 부호들의 재산은 약 한 달 동안(1~31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재산이 줄어든 사람은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이날 기준 그의 재산은 약 2,200억 달러로 연초보다 500억달러가 감소했다.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258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문제로 테슬라가 올해 신차를 내놓지 않고, 전기 픽업 ‘사이버 트럭’ 출시도 미룬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1% 넘게 하락했다.
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재산은 1,690억달러로, 연초 대비 234억달러 가량 감소했다. 3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재산은 161억달러 줄어든 1,620억달러이며, 4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재산이 약 99억달러 감소해 1,28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등 10위 안에 든 이들의 재산은 대부분 10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부자 10명 가운데 올해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유일하다. 버핏의 재산은 1,130억달러로, 올 초보다 약 44억달러 증가했다.
버핏은 가치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버핏은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등 종목에 주식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제매체 CNBC 방송은 “기술주에 순자산이 주로 묶여 있는 다른 CEO들과 다르게 버핏은 최근 기술주 매도세를 견디게 한 다양한 구성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중 애플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기술주 중 가치주로 평가되는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로 인해 전 거래일 보다 6.98% 급등한 170.33달러에 장 마감했다. 애플이 이날 급등한 이유는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전일 애플은 장 마감 직후 실적발표를 통해 사상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