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맨하탄 길거리에서 잠을 자던 노숙자에 자신의 코트를 덮어주려다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던 피해자가 50대 한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ABC방송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59세 한인남성으로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께 맨하탄 미드타운 41스트릿 인도에서 잠을 자고 있던 흑인 남성 재비어 이스라엘(25)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덮어주려다가 공격을 당했다.
폐쇄회로(CC) TV에 따르면 피해 한인 남성은 길을 걷던 중 인도에서 잠을 자고 있던 이스라엘을 발견하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덮어주던 순간 잠에 깨어난 이스라엘이 피해자의 옷을 잡아당기며 바닥으로 밀친 후 지갑을 강탈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한인 남성의 얼굴을 수차례 주먹으로 가격하며 밀쳐내려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을 강도, 절도, 폭행, 협락, 도난 재산 범죄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2일 맨하탄 센트럴팍에서 2명의 18세 여성을 아무 이유없이 폭행했으며, 지난 8일에는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자신을 도우려던 49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법원은 이스라엘에 2만5,000달러의 보석을 명령하고 그를 구금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국선 변호사는 최근 앨빈 그래그 신임 맨하탄 검사장이 일선 검사들에게 살인과 성범죄 등 주요 중범죄를 제한 다수의 중범죄에 대해서는 재판 전 구금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에 따라 이스라엘이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