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왕이든 깡패든… 이병헌 30년 연기는 깔 게 없다

한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1-09-29 08:45:56

이병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라제기의 ‘배우’다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과 광대라는 극과 극의 역할을 소화해내며 넓은 연리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CJENM 제공]
 이병헌은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왕과 광대라는 극과 극의 역할을 소화해내며 넓은 연리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CJENM 제공]

배우 이병헌에게 영화 ‘지상만가’(1997)는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도, 평단의 지지를 얻지도 못했다.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배우가 되고 싶은 청년 종만을 연기했다. 종만에게 현실은 술집종업원이지만 미래는 할리우드 스타다.

 

‘지상만가’가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한국인에게 할리우드는 지구 밖 장소였다. 할리우드 스타가 방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때였으니 그들은 마치 외계인과도 같았다. 영화는 종만의 꿈을 할리우드 스타로 설정하며 그의 허황된 바람과 더불어 비루한 현실을 강조한다. 흥미롭게도 당시 스크린 밖 이병헌 역시 할리우드 진출을 꿈꿨다고 한다. 주변 냉소에도 불구하고 영어 개인 교습을 받는 등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했다고 한다. 꿈은 이뤄졌다. 마흔 가까운 나이에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으로 할리우드로 나아갔고,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이병헌의 성공기는 누구나 잘 안다. 아시아 한류 스타를 넘어 세계로까지 뻗어나갔다. 어느 정도 성취를 이루고 성장이 멈춰버린 여느 동료 배우들과는 달랐다. 그는 2016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고, 지난 7월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선 최우수여자배우상 시상에 나섰다. 한국 밖 그의 위상을 가늠할 만한 일들이다.

 

초창기엔 연기보다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는 대가가 돼 있었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으면 ‘인간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할 것처럼 냉정해 보였고(‘악마를 보았다’와 ‘남산의 부장들’로 확인할 수 있다), 김을 앞니에 붙이고 히죽거리거나(광해, 왕이 된 남자)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 잔”을 말할 때(내부자들)는 정감 있었다. 왕이든, 대신이든, 깡패든, 독립운동가든, 퇴물 복서든, 기러기 아빠든 그는 물고기가 물속을 유영하듯 다종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인터뷰를 위해 그를 몇 차례 만났다. 2009년 첫 만남이 아직도 강렬하다. 그는 처음부터끝까지 유쾌했다. 답변 사이사이 폭약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함께했던 1시간 가량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가 자리를 뜬 다음에 떠오른단어가 있었다. 쾌남.

 

이병헌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을 목도한 적도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2012년 런던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됐을 때의 일이다. 이병헌은 영국 런던 근교에서 ‘레드: 더 레전드’를 촬영하고 있었다. 함께 출연 중이던 유명 배우 브루스 윌리스와 헬렌 미렌, 존 말코비치가 개막식 레드 카펫을 밟고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했다. 세 사람은 영화 상영 뒤파티에까지 참석해 개막작 주인공 이병헌을 축하했다. 이병헌은 짧은 시간 명배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이병헌은 잠깐 얼굴(!)을 비춘다. 웃음기는 없고, 냉정과 비정이 어린 얼굴이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월드 스타인 그를 보고 반가워했을 세계 팬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그가 등장하는 순간 ‘오징어 게임’의 체급은 미들급 정도에서 라이트헤비급 정도로 올라간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성공한)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는 말이 나온다. ‘오징어 게임’ 성공에 있어 이병헌의 공헌도는 적어도 2할은 된다고 생각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사립학교 느닷없이  폐교 발표
애틀랜타 사립학교 느닷없이 폐교 발표

미드타운 인터내서널 스쿨폐교 나흘전 학부모에 통지 애틀랜타 한 사립학교가 재정난을 이유로 갑작스러운 폐교를 발표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미드타운 인터내셔널 스쿨(MI

트럼프, 대법원 출생시민권 구두변론 출석…현직대통령 첫사례
트럼프, 대법원 출생시민권 구두변론 출석…현직대통령 첫사례

지난 2월 '상호관세' 위법 판결한 대법관들 '압박'…직접 발언은 안해출생당시 '거주지'와 '정치적 충성도' 쟁점…법원 앞엔 '이민자 시위대' 대법원 앞 시위대[AFP 연합뉴스] 

나무 들이받고 두 동강 난 포르쉐...운전자 멀쩡
나무 들이받고 두 동강 난 포르쉐...운전자 멀쩡

운전자 경미 부상, 스스로 걸어나와 조지아주 던우디에서 포르쉐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운전자가 중상을 피하며 천운을 누렸다.사고는 지난 화요일 밤 늦게 리지뷰

애틀랜타 부활절 주말 반가운 비소식
애틀랜타 부활절 주말 반가운 비소식

4일과 5일 비소식, 가뭄에 단비 애틀랜타의 건조했던 3월이 지나고 4월의 시작과 함께 반가운 비 소식이 찾아온다. 특히 이번 부활절 연휴 기간에는 조지아 전역에 광범위한 비가 예

애틀랜타 식당  2곳 제임스 비어드 최종 후보에
애틀랜타 식당 2곳 제임스 비어드 최종 후보에

벅헤드 ‘아리아’∙미드타운 ‘무조’ 미 요식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히는 제임스 비어드 어워즈에서 애틀랜타 식당 두 곳이 2026년 결선 후보에 올랐다.제임스 비어드 재단은 지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황병구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 "해외 바이어 유치 총력...한상 네트워크 구축"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황병구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장〉 "해외 바이어 유치 총력...한상 네트워크 구축"

해외 바이어가 찾는 한상대회 준비임기 중 3회 기업 트레이드쇼 개최 올해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한상대회 첫 민간 운영위원장에 황병구

번텐 로드 공원 ‘확’ 달라진다
번텐 로드 공원 ‘확’ 달라진다

둘루스시, 보행로 개선사업 착공 한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둘루스 번텐 로드 공원 내 보행로 개선사업이 본격 진행된다.둘루스시는 지난달 25일 착공식을 갖고 ‘번텐 로드 공원 보행 트

힘들다며 툭하면 요금 인상…알고보니 ‘엄살’
힘들다며 툭하면 요금 인상…알고보니 ‘엄살’

EPI, 조지아 파워 수익구조 분석전기요금 4분의 1이 회사 수익회사 측 “부정확·오해 소지”반박 조지아 소비자 전기요금의 약 4분의 1이 조지아 파워의 순익이라는 분석이 나와 논

재산세 인상 규제… 판매세는 인상
재산세 인상 규제… 판매세는 인상

주상원,재산세 감면안 수정판매세 1% 추가 부과 승인 과도한 재산세 인상을 제한하는 동시에 이로 인한 세수 감소를 판매세 인상을 통해 메우는 내용의 법안이 회기 종료를 앞둔 주의회

애틀랜타한인회 '우수 한인회' 수상
애틀랜타한인회 '우수 한인회' 수상

2026 미주한인회장대회서 수상 애틀랜타한인회(회장 박은석)가 ‘2026 미주한인회장대회’에서 2위에 해당하는 우수 한인회상을 수상했다.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서정일, 이하 미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