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첫 주자…웅장한 야경 배경으로 '퍼미션 투 댄스'
방탄소년단(BTS)이 국보 숭례문에서 촬영한 퍼포먼스로 전 지구적 자선 콘서트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BTS는 26일 오전(한국시간)부터 장장 24시간 동안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의 가장 첫 공연을 맡아 행사의 막을 열었다.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는 국제자선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기후변화,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분배, 빈곤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개최한 대규모 자선 콘서트다.
정상급 팝스타들과 세계적 명사, 지도자, 활동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 세계 6개 대륙 다양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과 이벤트가 열렸다.
파리·뉴욕·런던·뭄바이·라고스 등 대륙별 주요 도시에서 진행자들이 릴레이로 첫인사를 건넨 뒤, 로스앤젤레스(LA) 공연 진행자인 방송인 스콧 에번스가 "지금 전세계에서 이보다 인기 있는 그룹이 있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 숭례문에서 공연을 선사한다"며 BTS를 소개했다.
"웰컴 투 서울, 코리아"를 외치며 등장한 BTS는 웅장한 숭례문의 야간 경관을 배경으로 사전녹화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공연을 선보였다.
다채로운 조명으로 빛나는 숭례문 앞에 글로벌 시티즌 로고 모양의 무대가 설치됐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무대 세트는 숭례문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도록 원형으로 제작됐고, 무대 구조와 바닥 디자인 등에도 한국 전통 문양이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BTS는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곡을 소화했다. 후반부에는 40명의 댄서가 합류해 국제수어를 활용한 '퍼미션 투 댄스' 후렴 안무를 함께하며 생동감을 더했다.
숭례문 앞 대로를 활보하며 펼친 '버터' 무대도 BBC를 통해 별도로 공개됐다. 숭례문과 서울의 빌딩 야경을 배경으로 화려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날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에서는 BTS를 시작으로 각 도시의 상징적 장소에서 다양한 팝스타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관객 6만 명으로 가장 성대하게 열린 뉴욕 센트럴 파크 공연에선 제니퍼 로페즈, 빌리 아일리시 등에 이어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무대가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24일 BTS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발표한 신곡 '마이 유니버스'도 들려줬는데, BTS 멤버들이 대형 전광판에 홀로그램으로 함께 등장해 공간을 초월한 무대를 연출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은 '마이 유니버스'의 한국어 가사를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이후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폴 사이먼이 깜짝 등장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에펠탑을 둘러싼 파리 샹드마르스 광장에서는 2만 명 관객이 모인 가운데 엘튼 존과 에드 시런,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이 공연했다.
LA 그릭 시어터 공연은 스티비 원더가 헤드라이너를 맡았고 영국 런던에서는 듀란 듀란과 카일리 미노그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5년 만에 재결합한 전설적 힙합 그룹 푸지스의 무대도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일환으로 전파를 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