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카세트 판매량 반영되며 우위 유지…'팬덤의 위력' 새로운 성공모델
9일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발표…"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는 BTS의 '버터'가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버터'는 지난 5월 21일 발매 후 핫 100에 1위로 직행해 BTS 곡 가운데 최장기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통산 3주간 1위를 차지했던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를 일찌감치 넘어선 뒤 기록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핫 100 1위를 첫 주부터 차지한 역대 54곡 중 6주 이상 연속으로 정상을 지킨 것은 '버터'를 포함해 9곡뿐이다.
핫 100 1위 데뷔곡 가운데 그룹의 노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긴 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장기간 기록은 1995년 발매돼 1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멘의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가 갖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8주 연속 1위) 다음으로 장기간 1위를 기록 중이다.
핫 100 순위 산정에는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의 지표가 반영된다.
이 가운데 특히 판매량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간 것이 '버터' 롱런의 원동력이다.
'버터'의 발매 6주 차(6월 25일∼7월 1일) 실물 및 다운로드 판매량은 총 15만3천600건으로 전주보다 20% 뛰어올랐다.
이번 주에는 '버터'가 담긴 실물 음반인 LP(바이닐)와 카세트테이프 판매량이 처음으로 집계에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에 이어 '하터'·'스위터'·'쿨러' 리믹스, '얼터네이트 싱글 커버'(alternate single cover) 디지털 음원을 잇달아 출시하며 꾸준히 높은 다운로드량을 유지해 왔다.
이에 힘입어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6주간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버터'는 주당 10만 건이 넘는 판매량을 매주 기록 중이다.
'다이너마이트'의 히트 이후 BTS의 미국 팬덤 규모가 한층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총 9종의 리믹스를 발매했던 '다이너마이트'보다 '버터'는 발매 음원 종류가 줄었음에도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라디오 청취자는 2천830만 명으로 전주보다 2% 늘며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는 22위에서 23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스트리밍 횟수는 1천100만 회로 전주보다 11% 감소하며 '스트리밍 송스' 차트에서는 31위를 기록했다.
'버터'와 줄곧 순위를 다퉈온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는 스트리밍 횟수(3천20만 회)와 라디오 청취자(5천680만 명)는 배 이상 앞섰지만 판매량(9천500건)은 '버터'의 16분의 1 수준에 그쳐 이번 주에도 2위에 머물렀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BTS는 강력한 팬덤을 앞세워 비전통적 성공 모델을 만들어왔다. '버터'의 기록은 그 위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버터'는 일본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차트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이어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BTS는 '버터'와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실린 싱글 CD를 오는 9일 발매해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이 작업에 참여한 '퍼미션 투 댄스'가 '버터'의 바통을 이어받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BTS는 이날 공식 유튜브에 3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영상은 미국 남부 마을에 있는 한적한 가게를 본뜬 듯한 장소에서 촬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