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질환 치료제가 처음으로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FDA는 7일 미 제약사 바이오젠이 일본의 에자이 제약사와 함께 개발한 ‘애듀헬름’(Aduhelm)이라는 이름의 알츠하이머 신약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 약은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로 불리는 해로운 단백질 덩어리의 제거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FDA가 최근래에 알츠하이머병 관련 신약을 승인한 것은 2003년이다. 그러나 당시 약은 불안이나 불면증 같은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어서, 병의 근본적 원인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이 승인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이 신약 역시 환자의 정신적 쇠퇴를 되돌리지는 못하고 이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이 치료를 받으려면 이 약을 4주에 한 번씩 주사로 맞아야 한다. 바이오젠 측은 이 약값이 연 5만6,000달러 정도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FDA가 논란을 빚는 치료법을 승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극적인 변화를 불러올 획기적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단, 이 약의 승인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환자나 가족 등 옹호론자들은 새 치료제가 작은 효능이라도 있다면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효과가 의문스러운 치료제의 문을 열어줌으로써 위험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