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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미 AI 답변 베껴 만들었나… 앤스로픽 “무단추출” 주장

미국뉴스 | 경제 | 2026-03-02 10:43:10

딥시크, 미 AI 답변 베껴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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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계정 2.4만개로 데이터 도용

 딥시크·문샷·미니맥스 등 중 3사

 대화기록 1600만건 이상 몰래수집

 미 행정부도 “증류 기법으로 학습”

 오픈 AI 이미 하원에 정보탈취 경고

 

 

 

미국 대표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이 중국 AI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학습 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의 AI 패권 야욕을 견제하지만 중국은 수출이 금지된 미국 반도체까지 몰래 사용해가며 미국을 위협한다고 관련 업계가 밝혔다.

앤스로픽은 23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딥시크·문샷AI·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 3곳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추출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함께 전 세계 AI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초대형 스타트업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행정부 고위 관료도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은 앤스로픽과 구글·오픈AI·xAI를 포함한 미국 주요 AI 기업들의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했을 것”이라며 “딥시크 측이 미국산 AI 칩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 지표를 삭제해 확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중국 기업 3개사가 가짜 계정 2만 4000개를 만들어 클로드에 접근한 뒤 대화 기록 1600만 건 이상을 빼갔다고 추정하고 있다. 증류는 다른 AI 모델이 내놓는 답변을 토대로 유사한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증류로 자사 상위 모델의 하위 버전을 만드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경쟁사 정보를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은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

앤스로픽은 “국가 안보상 이유로 중국 내 클로드 접속을 막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이를 우회했다”며 “또 기존 모델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이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있으나 불법으로 추출된 모델은 이런 안전장치가 제거될 수 있어 안보 위협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 역시 이달 12일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를 통해 “중국 기업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무단으로 추출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표 AI 개발사인 딥시크가 증류 기법으로 오픈AI 정보를 빼내 자사 챗봇 ‘R1’ 훈련에 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공개된 R1은 챗GPT 개발 비용의 10분의 1만 쓰고도 유사한 성능을 구현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AI 모델이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챗GPT와 클로드를 위협하고 있는 R1이 실상은 두 모델을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딥시크가 지난해 9월 공개한 논문에서는 자사 모델의 학습 비용이 챗GPT의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바 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해 AI 모델을 만들면 중국 기업들은 베끼기와 짜깁기로 미국 경쟁사들을 위협할 저비용 고사양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R1을 비롯한 딥시크 모델들도 자국 AI 서비스 학습 정보를 탈취해 개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딥시크는 지난해 연구 논문에서 ‘V3’ 일반 웹페이지와 전자책만 사용해 사전 학습했다고 해명했지만 미국은 실제로는 오픈AI나 앤스로픽 모델을 짜깁기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이르면 다음 주 공개할 최신 AI 모델을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블랙웰로 훈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블랙웰은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미국의 방침은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딥시크가 칩을 보유하는 것 자체로 수출통제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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