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원유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광범위한 백신접종으로 그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늘면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이같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하며 ‘유가가 뜨거운 여름을 앞두고 있다’고 표현했다.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유가는 올 들어 이미 4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미국에서 인적, 물적 이동이 활발해지는 여름을 향하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이 더 가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란시스코 블랑크 전략가는 “모두가 운전을 하고 있다. 유럽까지 다시 열리고 있어 수요는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인도 역시 감염이 절정에 달해 이동성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랑크 전략가는 브렌트유가 이미 분기 목표인 70달러를 돌파했지만,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유가가 다시 100달러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넘치는 수요에 공급측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실상 모든 카드를 들고 있다.
또, 어디서든지 인플레이션이 목격되고 있고 유가는 경제 전반의 가격상승에 후행해왔다고 블랑크 전략가는 설명했다.
하지만 IHS마킷의 다니엘 예르긴은 “유가가 80달러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다른 대응을 불러 올 것”이라며 “수요 뿐 아니라 정치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