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한인 진 김(33)씨가 각본 및 감독을 맡은 단편 애니메이션 ‘원 라스트 몬스터’(One Last Monster)가 유수의 국제 영화제들을 휩쓸고 로쿠 채널 방영을 앞두고 있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디즈니/블루스카이 스튜디오 아티스트 출신인 김 감독은 4년 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고대 한국사를 재해석하고 1980~90년대 애니메이션과 판타지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23분짜리 판타지 SF 단편 ‘원 라스트 몬스터’를 제작했다. 2020 로드 아일랜드 국제영화제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을 시작으로 LA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최종결선에 오르는 등 100여 곳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김 감독은 “젊고 용감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아딘 왕국의 유라 황후가 편견에 맞서 자신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외계 괴물을 상대하며 큰 도전에 직면한다는 내용으로 아딘 왕국은 수 차례 침략을 당해온 한국의 역사를 참고로 만든 판타지 세계”라고 밝혔다.
뉴욕대 영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김 감독은 픽사 인턴을 거쳐 21세기 폭스/블루 스카이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입사해 ‘리오 1 & 2’ ‘피넛츠 무비’ ‘아이스 에이지 4&5’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프로덕션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도 창작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김 감독은 메이저 스튜디오에서의 탄탄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5년 독립 제작사인 워런 트리하우스를 설립했다.
김 감독은 “역사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침략에 맞서온 황후의 여정을 정치적, 개인적인 투쟁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다”며 “‘원 라스트 몬스터’는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저와 다른 애니메이터 두 사람이 수천 개의 프레임 작업을 통해 2년이 걸려 완성한 인디 애니메이션”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2년 간 100개에 달하는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김 감독은 올 여름 ‘원 라스트 몬스터’의 세계관을 확장한 새로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원 라스트 몬스터 홈페이지 www.onelastmonster.com
한국 고대사에서 영감을 받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원 라스트 몬스터’를 만든 진 김 감독과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