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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휘어져 보이다 점차 시야 안 보여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05-01 09:09:41

황반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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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아연 보충제, 금연 필수

 

◇2019년 20만명 진료…2015년보다 59%↑

황반변성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12만6,200여명에서 2019년 약 20만500명으로 59%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형태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화 노폐물이 침착돼 서서히 황반부 시세포가 위축되는 질환으로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한다. 대개 심한 시력저하를 유발하진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조기 발견·치료는 시력 회복의 관건이다.

황반에 있는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고 중심부 시력이 감소한다. 한쪽 눈에 먼저 생기고 다른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을 포함한 망막에 산소·영양 공급이 제대로 안 돼 그 아래 혈관층(맥락막)에서 정상적인 혈관 벽 구조를 갖추지 못한 신생혈관들이 마구 생겨나 망막까지 침범해 발생한다. 황반 시세포·시신경 등을 포함한 망막이 신생혈관들로 인해 우그러지거나 신생혈관이 터져 피·삼출물로 오염돼 염증·부종이 만성화하면 급격한 시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병변이 황반과 가까울수록 초기부터 시력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실명할 수 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부엌·욕실의 타일, 차선,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를 경험할 수 있다. 책·신문을 읽거나 그림·사물 등을 볼 때 일부가 지워지거나 작은 회색점으로 가려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진행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색상 구분이 어려워진다. 이런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평소 바둑판 처럼 여러 개의 가로·세로 선이 일정 간격으로 직각이 되게 그려진 ‘암슬러 그리드’ 용지로 집에서 변형시 여부를 자가진단해볼 수 있다. 밝은 빛 아래에서 한 눈을 가리고 암슬러 그리드 용지를 보면서 가운데 점을 응시할 때 주위의 선이 휘어 보이거나, 네모 칸들이 같은 크기로 보이지 않고 비어 있거나, 뒤틀려 보이거나, 희미한 부위가 있는지 확인해 황반변성 진행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한쪽 눈에서 시작, 초기엔 증상 못 느낄 수도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시력이 떨어지고 중심시야에 장애가 생겨 독서, 세밀한 작업, 운전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다만 한쪽 눈만 황반변성으로 기능이 저하되면 다른 눈이 이를 보완해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시력 감소를 자각하더라도 노안으로 여겨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노안은 근거리의 작은 글자를 보기 어려워지지만 돋보기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에 의한 시력저하는 물체가 비뚤어지거나 중심이 가려져 보이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안경으로 교정할 수 없다. 따라서 시각 불편감이 느껴지면 안과전문의에게 정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 치료는 악화 방지 노력을 최우선으로 한다. 중등도 이상의 황반변성으로 심한 시력저하 위험이 높은 환자는 항산화 비타민과 아연을 고용량 함유한 보충제 복용을 권장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는 신생혈관을 만드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약물(항체치료제)을 안구 내 주사하는 것인데 많은 환자의 시력을 유지·호전시켜 준다.

다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병변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가의 주사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질병의 경과에 따라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래된 신생혈관으로 인해 망막에 흉터가 생기고 신경세포 손상이 진행된 뒤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게는 레이저 광응고술, 광역학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수술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김윤전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사물 휘어져 보이다 점차 시야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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