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PGA대박 씨앗 된 단돈 ‘1달러의 도박’

미국뉴스 | 연예·스포츠 | 2021-03-12 10:10:46

PGA,대박,씨앗,1달러도박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74년 탄생한‘플레이어스…’

홈 코스 없이 3년 전전하다가

플레처‘무상 제공 베팅’행운

뱀·악어 우글거리던 늪지대서

전세계 골프의 중심지로 변모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본부와 그들의 홈 코스인 소그래스TPC가 있다. TPC는 ‘토너먼트 플레이어스 클럽(Tournament Players Club)’으로, PGA 투어가 운영을 맡고 있는 코스를 말한다. TPC 코스의 시초가 소그래스다. 소그래스에서는 이번 주에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총 상금 1,500만 달러)이 매년 개최된다. PGA 투어가 자신들의 이름(플레이어스)을 걸고 하는 만큼 이들에게는 이 대회가 1년 중 가장 큰 행사다. 클럽하우스 옆 국기 봉에는 그해 우승자의 국기를 1년 동안 게양해 예우한다. 태극기도 두 차례 걸렸다. 2011년 최경주(51·SK텔레콤)와 2017년 김시우(26·CJ대한통운)가 위업을 이뤘다. 두 사람이 우승 당시 사용한 드라이버도 클럽하우스에 전시돼 있다.

 

PGA 투어 본부와 소그래스TPC는 해안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에 있다. 사실 이곳은 40여 년 전만 해도 뱀과 악어가 우글거리는 늪지대였다. 그랬던 곳이 오늘날 세계 프로 골프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된 데에는 ‘100 달러의 내기’와 ‘1 달러 수표’가 있었다.

 

먼저 100 달러 지폐에 얽힌 이야기. 1970년대 말 PGA 투어 커미셔너였던 딘 비먼(83)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홈 코스를 폰테베드라비치에 만들기로 결정했다. 비먼의 아이디어로 1974년 탄생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3년간 각기 다른 코스를 오가다 1977년부터 소그래스CC(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었다.

 

소그래스CC는 현재 소그래스TPC와 큰길을 사이에 두고 있다. 비먼은 처음에는 PGA 투어 홈 코스로 소그래스CC를 매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그래스CC 측은 코스를 넘길 생각이 없었다. 소그래스CC의 소유주였던 찰스 코브 회장은 비먼이 투어 선수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결국 재정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PGA 투어가 자신의 소그래스CC를 계속 임차해 개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비먼은 PGA 투어 자체의 토너먼트 코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두 사람은 이를 두고 100달러짜리 내기를 걸었다.

 

1PGA 투어 소유의 토너먼트 전용 코스를 만들겠다는 비먼의 꿈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제롬과 폴 플레처 형제를 만나면서 돌파구를 찾는다. 1978년 당시 부동산 개발 침체를 맞고 있던 플레처 형제는 비먼에게 415에이커(약 167만 9,400㎡)의 늪지대를 단돈 ‘1달러’에 팔겠다고 제안했다. 형제는 PGA 투어가 그곳에 홈 코스를 만들어 매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한다면 죽어 가던 도시에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먼으로서도 그들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비먼은 그렇게 얻은 늪지대에 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설계는 가학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피트 다이(1925~2020)가 맡았다. 두 사람의 노력으로 소그래스TPC는 마침내 1980년 10월 개장했다. 이후 1982년부터 지금까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이곳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광대한 땅을 사실상 무상으로 제공한 이 도박은 플레처 형제에게도 기대 이상의 부를 안겨줬다.

 

PGA 투어의 홈 코스 건설을 두고 내기를 했던 인근 소그래스CC의 소유주 코브 회장은 약속대로 비먼에게 100달러를 건넸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메모도 전달했다.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한 걸 이룬 딘 비먼에게.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일의 어려움에 돈을 걸었던 코브와 그 회사로부터.”

 

100달러 지폐와 1달러 수표는 지금도 소그래스TPC의 클럽하우스에 전시돼 있다. 1달러 수표에는 발행인이 ‘토너먼트선수협회(Tournament Players Association, Inc)’, 발행일은 1979년 2월 1일로 돼 있다.

 

만약 비먼의 꿈을 믿은 플레처 형제의 도박이 없었다면 소그래스TPC는 탄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땅을 무상으로 받았어도 재정이 여전히 어려웠다. 비먼 측이 개장을 앞두고 ‘염소’를 고용한 것을 봐도 짐작이 간다. 1980년 개장을 앞두고 있을 무렵, 코스 주변 이곳저곳에 쌓인 거대한 덤불을 깨끗이 정리해야 했으나 돈은 바닥을 드러냈다. 이때 설계자 다이는 한 농부가 덤불 속에 염소를 풀어놓은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아이디어는 대성공이었다. 비먼은 “염소를 이용한 것은 굉장히 혁신적이었다. 6~8개월 만에 염소들이 덤불의 80%를 먹어 치웠고, 우리는 돈 한 푼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늘날 전 세계 프로 골프 단체 중 가장 큰돈을 굴리는 PGA 투어도 1달러의 꿈에 힘입어 급성장의 전기를 맞았다. 100달러 내기는 투지에 불을 지폈다.

 

<김세영 기자>

 

 

PGA대박 씨앗 된 단돈 ‘1달러의 도박’
섬 형태의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한 소그래스TPC 17번 홀. <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OST 퀸' 백지영, 애틀랜타 홀렸다
'OST 퀸' 백지영, 애틀랜타 홀렸다

"우린 구면입니다" 재치 넘치는 피날레데뷔 25주년 관록 빛났다가수 백지영이 지난 22일 오후 7시 애틀랜타 심포니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데뷔 25주년을 맞이해

'컨트리음악 여왕' 돌리 파튼 별세…미전역 1주일 조기게양
'컨트리음악 여왕' 돌리 파튼 별세…미전역 1주일 조기게양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등 수많은 대히트곡으로 11차례 그래미 수상딱 맞는 드레스에 풍성한 금발 이미지…아낌없는 자선활동으로도 명성 얻어  미국 컨트리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캐나다, 미국에 200억달러 보복관세…700개 품목에 15~50%
캐나다, 미국에 200억달러 보복관세…700개 품목에 15~50%

미 50% 관세에 ‘달러 대 달러’ 맞불…내달 8일부터 적용 양국 무역전쟁 격화…캐나다, 관세 피해 기업·근로자 대상 지원 패키지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  캐나다 정

월드옥타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 한 주 앞으로
월드옥타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 한 주 앞으로

옥타 애틀랜타지회 9월1-2일 개최주하원 결의안, 서밋, 골프대회 등 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지회장 썬 박)는 9월 1일과 2일 이틀간 애틀랜타에서 ‘월드옥타 글로벌 스타트업 서밋'

〈한인타운 동정〉 '부동산 엑스포' 개최
〈한인타운 동정〉 '부동산 엑스포' 개최

부동산 엑스포 개최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는 21일 10시부터 1시까지 소네스타 둘루스 호텔 컨퍼런스 룸에서 엑스포를 개최한다. 주택매매, 투자, 재융자, 리노베이션, 커머셜까지 리얼터

시끄러운 내연기관 잔디깎이 퇴출되나
시끄러운 내연기관 잔디깎이 퇴출되나

디캡, 소음규제 새 조례안 추진시행 시 전기식 장비로 바꿔야  디캡 카운티가 주택가 소음 허용 수준과 규제 시간대를 변경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카운티 커미셔너 위원회에 제출된 새로

한 밤 애슨스 도심서 UGA 여학생 성폭행?
한 밤 애슨스 도심서 UGA 여학생 성폭행?

경찰,노숙자 용의자 조사 중도심 노숙자 대책 놓고 공방 애슨스 도심에서 UGA 여학생이 노숙자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WSB-TV가 25일  경찰

“11월 선거 감시에  주방위군 투입될 것”
“11월 선거 감시에 주방위군 투입될 것”

잭슨 공화 주지사 후보 발언 파장 민주당 반발…캠프 주지사 침묵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릭 잭슨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주방위군이 동원돼 선거 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성결교 동남지방회 사모힐링캠프 개최
성결교 동남지방회 사모힐링캠프 개최

미주 성결교회 동남지방회는 8월 24일(월) 낮 12시부터 브릿지교회(정성진목사 담임)에서 사모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사모힐링캠프는 동남지방회 14개 교회중 12명의 담임목사

늘사랑교회 창립 4년 예배처소 이전
늘사랑교회 창립 4년 예배처소 이전

늘사랑교회, 창립 4주년 예배예배당 이전 기념 말씀잔치도  아틀란타 늘사랑교회(담임 이상헌 목사)가 지난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창립 4주년 및 예배처소 이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