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란 코트에 빨간 머리띠를 한 22살 흑인 여성이 큰 주목을 받았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이 여성은 축시를 낭독한 어맨다 고먼이었다.
LA의 미혼모 가정에서 자라며 언어장애를 극복한 뒤 하버드대에 진학한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이후 연단에 올라 직접 쓴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열정적으로 읽어내려갔다. 고먼은 축시에서 “우리는 함께하기보다 나라를 파괴하는 힘을 봤다. 그리고 그 힘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며 “하지만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결코 영원히 패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지칭하면서 미국은 자신에게 기회의 나라라며, 언젠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먼은 역대 축시 낭독자 가운데 최연소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전통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시작됐다. 당시 86세의 노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축시 낭독의 첫 주인공이 됐다.
가디언은 오는 9월 출간 예정인 고먼의 신간 ‘우리가 오르는 언덕’(The Hill We Climb)과 ‘변화는 노래한다’(Change Sings: A Children‘s Anthem)가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고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