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연방의회에 난입한 시위 참가자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기념사진 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뉴욕에 거주하는 25세의 남성 에드워드 랭이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의사당 난동 사태 당시 시위대의 일원이었던 랭은 자신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이 찍힌 비디오 밑에 “난 오늘 자유의 지도자였다. 체포해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랭은 경찰관에 대한 공격과 난동 등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랭처럼 소셜미디어에 당시 의사당에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한 시위대를 집중적으로 추적 중이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시위대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비디오나 사진이 추적의 단서로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BI는 14만 장의 셀카를 확보해 275명 이상의 신원을 확인했고, 이중 100명 이상을 기소했다.
FBI는 셀카 속 인물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회사와 통신사의 도움을 받지만, 얼굴 인식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제보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출신인 한 시위 참가자는 사진을 알아본 전처의 제보로 체포됐다. FBI는 모든 요원을 총동원해 시위 참가자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BI는 또 지난 6일 연방 의사당 난동 사태 때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의 노트북을 훔쳐간 것으로 보이는 여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고 CNBC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조너선 룬드 FBI 특별수사관은 전날 저녁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라일리 준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펜실베니아주 여성을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룬드 수사관에 따르면 윌리엄스의 옛 연인이 FBI에 연락해 윌리엄스가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려고 했다”며 “그 후 러시아의 해외정보기관인 SVR(대외정보국)에 그 장치를 팔 계획이었다”고 제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