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공식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내각에 결국 아시아계 장관이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아 바이든 정부가 아시아계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연방 정부 15개 부처의 장관 지명자 중 소수계는 히스패닉 3명, 흑인 2명, 아메리칸 원주민 1명이며 나머지 9명은 모두 백인이다.
바이든 정부 내각에는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로이드 오스틴)을 비롯해 첫 히스패닉 이민자 국토안보부장관(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첫 소수계 교통장관(피트 부티지지), 첫 아메리칸 원주민 내무장관(뎁 할랜드), 첫 여성 재무장관(재닛 옐런) 등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지만, 내각 인사에서 아시아계만 철저히 제외됐다.
이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는 물론 트럼프 정부에서도 없던 일로, 워싱턴포스트(WP)는 “아시안 유권자들은 바이든의 승리를 위해 특히 조지아와 같은 접전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정작 내각 인선에서 제외됐다”며 “아태계 장관이 한 명도 없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연방 무역대표부에 대만계 캐서린 타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에 인도계 니라 탄덴 등만이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 측은 “여전히 아시아계의 정치참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발탁할 인재가 부족하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아태계에서는 이미 인수위 구성 단계에서 중국계 줄리 수 캘리포니아 노동청장, 태국계 태미 덕워스 연방상원의원 등을 추천했으며 언론에서도 유력한 노동부,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했었다.
실제로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에서 바이든 승리의 주역은 아시안 유권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의 아시안 유권자는 23만8,000명으로 이 가운데 91%가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시아계 수퍼팩 ‘빅토리펀드’는 바이든 캠프에 1,1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으며 5,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선거를 도왔다.
<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