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이틀 앞둔 18일 상원의원직을 사임한다고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이다.
그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사임 일정을 통보했고, 1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해리스 당선인이 2022년까지 임기인 상원의원직을 사임하면 그 공백은 멕시코 이민자 2세인 알렉스 파디야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이 승계한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파디야를 승계자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해리스 당선인은 상원이 오는 19일까지 재소집되지 않기 때문에 상원에서의 고별 연설을 하지 않는다고 AP는 전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현재 3명인 흑인 연방 상원의원 중 한 명으로, 현직 상원의원 중에는 유일한 흑인 여성이다.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 당선인이 취임하면 흑인 상원의원 숫자는 3명 그대로 유지된다.
그는 또 미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다. 그는 민주당 캐럴 모슬리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임기를 마친지 17년 만인 2016년 당선됐다.
해리스는 당선 직후 백악관 비서실장까지 지낸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에서의 날카로운 질문으로 국민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까지 위상을 높인 상황이다.
해리스 당선인 이전까지 부통령으로 선출된 마지막 현역 상원의원이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5일 전인 2009년 1월 15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직을 내놨다. 당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는 이보다 두 달 먼저 사임했다.
해리스 당선인이 상원의원직을 내놓더라도 그가 상원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공화당과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의 상원 의석이 50대 50으로 나뉘면서 표결에서 동률이 나오면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해리스로서는 순수한 부통령 업무와 별개로 각종 법안과 인사 인준 등 중요한 순간에 바이든 행정부를 위해 의회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권한까지 쥐게 된 셈이다.
조지아주는 이르면 19일 존 오소프와 워녹이 승리한 상원 결선투표 결과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취임은 그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라틴계 최초의 연방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