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지사 주의회 주정연설
"함께 팬데믹 극복에 하나되자"
교육예산↑총 272억달러 제안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14일 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주정연설을 통해 지난해의 도전들을 돌아보고 새해 계획과 예산안을 제시했다.
취임 후 세 번째 주정연설에서 켐프 주지사는 “지난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정치적 분열 등으로 인해 내 생애 가장 도전적인 한 해였다”며 “올해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경제를 재건해 더 나은 밝은 미래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자”고 제안했다.
켐프 주지사는 대선 및 연방상원 결선 등의 분열적 주제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조지아의 미래를 결정할 향후 몇 달간의 중요한 결정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의회에 당부했다. 그는 “이제는 차이는 잠시 옆으로 밀어놓고, 음모론과 분열을 척결하고 성경의 슬기로운 농부 비유처럼 다가올 풍성한 추수에 초점을 맞추자”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선거법 개정, 총기확대, 이민단속 등의 민감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3개의 회의실에 의원들이 분산돼 열린 이날 연설에서 논쟁적인 선거법 개정에 대해선 함구한 채 지난해 브런스윅 아모드 아베리 사망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150년 역사의 시민체포법 개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켐프는 “조지아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나타난 모든 불의와 싸우는 주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켐프는 “현재까지 28만3천여명이 조지아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사실을 전하며 이것이 팬데믹 극복의 희망과 낙관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함께 이 난국을 극복하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켐프는 272억달러에 달하는 2021-22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크게 삭감했던 교육 관련 예산을 12억달러 늘리고, 향후 18개월 동안 10억달러에 달하는 건설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주지사는 지난 2년간 계속 추진했던 교사 임금인상은 금년에 추진되지 않지만 연방정부 제공 경기부양법기금을 사용해 교직원들에게 1회 1,000달러씩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학 및 학교 시설 업그레이에 4억달러를 투자하며, 농촌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향상에도 7천만달러를 투입한다.
지난해 예산편성 시 팬데믹 경제불황으로 인한 세수감소를 예상해 교육예산 9억5천만달러가 삭감됐지만 연방정부의 지원정책 등으로 인해 조지아주 세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소득세와 판매세가 대부분인 지난해 7~12월 세수는 전년에 비해 7억2,200만달러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켐프 주지사는 작년처럼 올해는 주정부 기관들에 대한 예산삭감, 무급휴직, 해고 등을 하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켐프는 메디케이드 등의 헬스케어 예산에 3억2,900만달러를 배정했으며, 특히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의료 예산으로 7,600만달러를 제안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예산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