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정무직 공무원들에게 임기종료를 통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백악관이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정무직 공무원들에게 임기 종료와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공문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1월 20일에 맞춰 해당 공문 수신인의 임기가 종료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같은 공문이 발송된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대사를 비롯해 백악관·부처·정부산하 기관장 등 4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즉시 정무직 공무원들에게 임기 종료를 통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정무직 공무원들의 임기에 대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무직 공무원들에게 임기 종료를 통보한 것은 전날 패배를 인정하고, 정권 이양을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영상 메시지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20일에 출범한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이제 내 초점은 순조롭고 질서 있고 빈틈없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다만 순조롭게 정권이 이양된 과거 사례에서도 정무직 공무원의 교체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무직 공무원들에 대한 임기 종료 통보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