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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거품 많거나 갈색·붉은색…‘사구체’이상?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12-28 09:09:39

오줌거품,사구체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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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치료 않고 방치하다간 평생 투석

단백질 보충제 장기 섭취하지 말아야

 

콩팥은 우리 몸의 하수처리장 역할을 하는 정화 기관이다. 온몸에서 이용되고 남은 물질이나 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ㆍ노폐물을 필요에 따라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적절한 농도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수처리장을 빠져나간 처리수의 오염물 농도가 높다면 제대로 정화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체에서 이러한 오염물 지표로 삼는 게 ‘크레아티닌’이다. 근육에서 분해돼 생기는 대사 물질이다. 혈액 내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는 것은 노폐물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남성은 1.2㎎/dL 초과, 여성은 0.9㎎/dL를 초과하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

그런데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보다 콩팥 기능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가 ‘사구체 여과율’이다. 두 개의 콩팥에 200만개가 존재하는 사구체(絲球體ㆍglomerulus)는 혈액 노폐물을 걸러 내는 혈관 꽈리다. 사구체에서 단위 시간당 여과하는 물질의 양을 측정해 구할 수 있다. 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그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성별ㆍ나이ㆍ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세 가지만으로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을 산출해 사용한다”고 했다.

정상적인 사구체 여과율 수치는 100~120mL /분/1.73㎡ 정도다. 90~60 정도라면 콩팥 기능이 약간 저하된 상태이고, 60 이하라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한다. 여기서 다시 얼마나 증상이 심하냐에 따라 중등도 기능 감소, 심한 기능 감소, 말기 신부전으로 나뉜다.

그런데 소변을 볼 때 거품이 많거나(단백뇨) 갈색이나 혈액 색깔이 보인다면 사구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사구체에 손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혈액과 단백질이 빠져나가 혈뇨와 단백뇨가 발생한다. 손상 정도가 심할수록 소변 단백뇨가 더 많아진다.

사구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손상될 수 있다. 사구체가 혈관 뭉치이므로 고혈압ㆍ당뇨병 등 혈관에 손상을 주는 질환이 오래되면 손상될 수 있다.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져 혈관 벽이 딱딱해지거나 늘어나며,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 속에 당이 많아져 혈관 세포가 손상된다.

이 밖에 다양한 원인의 면역학적 손상도 사구체 손상의 원인이다. 감기 등으로 우리 몸에서 활성화된 면역 세포가 특별한 이유 없이 사구체를 공격하기도 한다. 우리 몸에 쓸데없이 많이 생긴 항체, 특히 IgA 항체가 사구체에 축적돼 손상되기도 한다.

사구체신염이 생기면 증상도 신장증후군ㆍ신장염증후군ㆍ급성 신장부전, 만성 신장부전 등 다양하다. 사구체신염은 또한 부종ㆍ고혈압ㆍ혈뇨ㆍ단백뇨ㆍ콩팥 기능 저하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급성 신염증후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혈뇨와 단백뇨가 지속하면서 콩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는 만성 신염증후군도 있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결과와 치료법이 다르므로 콩팥 조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사구체신염을 조기 진단하면 평생 투석(透析)을 받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하는 약물의 선택이나 사용 기간 등이 달라진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방치한다면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져 평생 투석 치료를 받거나 콩팥 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상호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치료 약물은 대개 면역억제제 혹은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쓰인다”며 “만성 콩팥병이 3기 이상으로 진행됐다면 콩팥이 손상되는 속도를 느리게 하고 합병증을 조절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온다면 사구체신염 때문이 아닌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고혈압ㆍ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1~2회 정기적으로 소변ㆍ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를 받는 도중에는 저염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주 3~4회, 40~5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근육을 만들기 위한 단백질 보충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를 오랫동안 섭취하면 콩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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