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길어져 노년층 관절 적신호
장시간 앉은 자세, 척추에 위험
혈액순환 촉진 반신욕 근육통 완화
퇴행성관절염은 체중 감량 필수
통증 심하면 고주파치료 고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노년층의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까닭에 실내에서 나쁜 자세로 있는 시간이 많아진 데다 운동량이 줄면서 목과 허리, 무릎 관절 등을 제때 풀지 못해 통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도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슬기로운 ‘집콕 생활’과 통증 완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부산 개금 큰나무정형외과 김영재 원장은 “허리·목 통증의 대부분은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 무릎관절 통증은 연골 마모나 염증에서 비롯된다”며 “바른 자세 유지와 가벼운 관리로도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장시간 앉아 지내지 말고 바닥보다는 의자 생활을 해야 한다. PC나 휴대폰으로 장시간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면 목뼈(경추) 주변 관절에 무리를 준다.
반신욕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김 원장은 “반신욕을 지속적으로 하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근육이나 주변 조직을 풀어주는 물리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대다수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중년 이후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통증의 원인이 된다. 몸에 큰 무리가 없는 운동은 바로 걷기. 걷기는 목이나 허리 근육의 힘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충분한 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가장 좋다”며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시간이나 속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년 이후 여성을 괴롭히는 만성 질환 중 하나가 퇴행성 관절염이다. 연령에 따라 통증의 원인이 다르므로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은 “무릎 앞쪽에 튀어나온 뼈(슬개골) 주변이 계단·내리막길을 내려올 때,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시큰거리고 아프면 슬개골 연골이 문제”라며 “반면 안쪽 무릎에 주로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 더 심해지며 붓는다면 퇴행성 관절염, 뻑뻑하면 무릎에 물이 찼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무릎 관리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관리. 무릎 관절이 자신의 체중을 받쳐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체중을 줄이면 무릎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 특히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면 통증 완화는 물론 건강한 일상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려면 90도 이상 굽어지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며 “계단이나 내리막길을 내려오거나 등산, 자전거 타기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꾸준히 관리를 하더라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물리치료나 주사 등 약물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김 원장은 “기본적인 물리치료 외에 아로마를 이용한 마사지 도수치료, 심부조직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염증반응을 줄이는 고주파치료의 효과가 좋다”고 소개했다. 잘 낫지 않는 만성 통증이나 강도가 세진 통증은 체외충격파 치료가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 ‘뼈주사’로 불리는 통증 주사치료는 심한 통증을 빠른 시간 안에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그 때문에 정상적인 치료 과정을 등한시해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치고 후유증을 키우는 문제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통증을 견디지 못해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관절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더 이상 없을 때 선택해야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는 “최근 수술 부담을 줄이거나 늦추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비수술적 시술이 늘고 있다”며 “척추 경막외 신경차단술, 경피적 척추성형술, 황색인대제거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임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