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밑이 빠지는’골반장기탈출증…로봇 수술로 회복 앞당겨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9-04 09:09:48

골반장기탈출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가정주부 이모(60)씨는 몇 달 동안 아랫배가 뻐근하고 소변을 볼 때마다 무언가 빠져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부위의 특수성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게 부끄러워 치료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그러나 증상은 점점 심해져 빠져나온 것을 손으로 쑤셔 넣어야 겨우 소변을 볼 수 있게 됐다. 골반 통증까지 생기자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밑이 빠지는 병’으로 불리는‘골반장기탈출증’이 생겨도 치료를 미루다가 병이 커져 뒤늦게 수술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다행히 최근 로봇 수술이 가능해져 병을 한 번에 고치고 회복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신정호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만났다. 신 교수 수술팀은 로봇을 이용해 골반장기탈출증을 치료하는 ‘단일공 골반장기탈출증 로봇 수술’ 100예를 세계 처음으로 달성했다. 신 교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50대 이상에서 30% 정도 발생하고, 특히 9%가량은 수술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하다”며 “최근 단일공 로봇 수술을 하면 수술 시간(3시간 정도)도 줄이고 절개 부위(3㎝ 정도)도 작아 회복이 빠르다”고 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어떤 병인가.

자궁ㆍ방광ㆍ직장 같은 장기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질(膣)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병이다. 직장이 빠져나오면 ‘직장류’라고 하고, 자궁이 빠져 나오면 ‘자궁탈출증’, 방광이 빠져나오면 ‘방광류’라고 부른다.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주로 임신ㆍ출산의 영향을 받아 병이 생긴다. 출산할 때 여성의 몸은 많은 변화를 겪는데 이때 골반 구조도 바뀌어 골반 구조물을 지지하는 골반 인대나 근막, 근육 등이 손상된다. 난산을 했거나 거대아를 출산했거나 여러 번 출산했다면 골반 지지 구조가 약해지므로 골반장기탈출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한 경험이 있는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에게 발병할 정도로 중년 이상에서 빈번하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9% 정도가 평생 한 번은 수술해야 할 정도다. 유전과 관련이 있어 어머니가 골반장기탈출증을 앓으면 딸에게도 30% 이상 발병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생기면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듯하거나, 실제로 달걀 모양처럼 장기가 빠져 나온다. 또 질 쪽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걸을 때마다 불편하며 질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봐도 시원하지 않으며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ㆍ배뇨 장애가 나타나고 골반까지 아프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장기가 질 입구로 얼마쯤 빠졌느냐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에는 골반 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2기 이상 진행됐다면 반복적으로 질 밖으로 장기가 빠져나오고 염증이 생기므로 수술을 해야 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폐경 후 노화가 진행되면 증상이 심해져 나이가 들수록 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 70대에서 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다. 80세 이상은 체력이 약해 수술 후 후유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술보다 ‘패서리’로 불리는 실리콘 링을 질 안에 넣어 고정하는 시술을 한다. 그러나 패서리는 소독하기가 불편해 만성염증을 유발할 때가 많아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고령 여성이라면 수술하는 것이 낫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로 많이 치료하는데.

예전에는 개복 수술이나 질식 수술, 혹은 복강경을 활용한 수술을 많이 시행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는데 4~5시간이 걸려 체력이 약하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구멍을 하나만 내고 시행하는 최소침습적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시간이 3시간 정도로 단축됐으며 3㎝ 정도만 절개해 흉터가 작아 수술 후 통증도 줄고 회복도 빨라졌다. 며칠만 입원해도 근력이 떨어지는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데 이런 점에서 안정적이다.

특히 로봇 수술기를 이용하면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어 조직 손상 및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데, 여러 부위를 봉합해야 하는 고난도 골반장기탈출증에 특히 많이 활용된다. 실제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면 기존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재발률도 현저히 낮아진다.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힘든 출산이 병의 기본 원인이지만 복압을 높이는 만성변비나 기침, 복부비만, 반복적으로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등이 악화 요인이다. 따라서 골반장기탈출증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 유지와 배변 활동 및 생활습관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소변을 끊는 느낌으로 요도괄약근 주위를 조이는 것을 반복하는 케겔 운동으로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수술을 받은 여성의 3분의 1 정도가 재발돼 두 차례 이상 수술을 받았다. 따라서 골반장기탈출증으로 수술을 받았더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주권 있어도 ICE와 엮이지 마라"
"영주권 있어도 ICE와 엮이지 마라"

취재 중 체포추방된 히스패닉 기자언론 인터뷰서 조언 "모든 것 잃어" 지난해 반 트럼프 시위 취재 중 체포된 뒤 끝내 추방된  히스패닉계 기자 마리오 게바라의 근황이 AJC에 의해

의문의  8백만달러 광고… 조지아 정가 ‘요동’
의문의 8백만달러 광고… 조지아 정가 ‘요동’

존스 부지사 겨냥 무차별 비난광고대표∙후원자∙이념 정체성도 모호정가 “선거판 완전히 흔들고 있어” 조지아 정가가 익명의 단체가 쏟아부은 거액의 선거 관련 광고로 요동치고 있다.최근

〈신년사〉 이준호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
〈신년사〉 이준호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

존경하는 한인 동포 여러분,안녕하십니까,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 이준호입니다.2026년 병오년을 맞아 동포 여러분께 첫 인사 겸 신년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레이스 트랙' 키운 칼 볼치 전 회장 별세
'레이스 트랙' 키운 칼 볼치 전 회장 별세

2천여개 편의점·주유소 운영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미 전역의 편의점·주유소 거물 '레이스트랙(RaceTrac)'을 오늘날의 대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 칼 볼치 주니어(Car

대학 경찰서장 새해 첫날 음주운전 혐의 체포
대학 경찰서장 새해 첫날 음주운전 혐의 체포

터스키기대 카림 이즐리 서장 법을 수호해야 할 대학 경찰서장이 새해 첫날 새벽, 만취 상태로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샌디스프링스 경찰국은 최근 체포된 터

총격위협 알렸더니 퇴학…법원 “부당하다”
총격위협 알렸더니 퇴학…법원 “부당하다”

캅 교육청”혼란 야기” 퇴학 조치학생 측 “너무 가혹” 소송 제기법원1,2심 모두 원고 손 들어줘 우연히 총격위협 영상을 보고 친구들에게 등교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중학생에 내려진

157년 역사 AJC 종이 신문 '마침표'
157년 역사 AJC 종이 신문 '마침표'

애틀랜타, '종이 신문' 없는 유일 대도시AJC 마지막 판. 157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이 2025년 12월 31일 수요일을 끝으로 마지막

귀넷서 우버 기사 피살...15세 소년 체포
귀넷서 우버 기사 피살...15세 소년 체포

살해 뒤 차량 탈취...살인혐의 기소  새해 첫날 로렌스빌에서 우버 기사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15세 소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수사당국에 따르면 1일 새벽 5시 20분께

로렌스빌 심포니, 2026년 신년음악회 개최
로렌스빌 심포니, 2026년 신년음악회 개최

1월 10일 오후 5시 오로라 극장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LSO, 설립 및 음악 감독 박평강)가 오는 1월 10일(토) 오후 5시, 로렌스빌 오로라 극장에서 ‘2026 New

코카콜라, 애틀랜타 본사 인력 감축
코카콜라, 애틀랜타 본사 인력 감축

75명...구조조정 일환  코카콜라가 애틀랜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코카콜라는 최근 조지아 노동부에 보낸 서한에서 2026년 첫 두달 동안 본사 인력 감축을 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