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16시즌 동안 만들어 온 대기록의 여정에도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2월 바르셀로나의 기술 이사가 레스토랑의 냅킨에 급히 계약서를 만들어 메시의 아버지에게 건넨 유명한 사건으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메시는 유스팀을 거쳐 2004년 17세 114일에 1군에 데뷔한 뒤 줄곧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2005년 5월 1일 바르셀로나에서 데뷔골을 넣은 그는 16시즌 동안 총 731경기에 나서 634골을 넣으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22세 6개월 23일의 나이에는 구단 역사상 100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2010년 3월에는 구단 통산 9천번째 골, 2016년 2월에는 구단의 1만번째 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축구의 신’으로 도약한 메시는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6차례 수상하며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5회 수상)를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자에 올랐다.
한 시즌 동안 유럽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유러피언 골든슈’도 6번이나 품에 안았다.
바르셀로나도 의미 있는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메시가 주축으로 뛴 16시즌 동안 열 차례 라리가 정상에 올랐고 코파 델레이(국왕컵) 우승을 6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4차례 차지했다.
2009년과 2015년에는 라리가와 코파 델레이, UCL 우승을 모두 거머쥐어 유럽 축구 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냅킨 한 장으로 시작된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20년 동행은 한 장의 우편으로 끝이 날 위기에 처했다.
2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내용증명 우편인 부로팩스(burofax)를 통해 구단을 떠나고 싶다고 통보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 등은 그가 바르셀로나와 계약 해지 문제를 두고 법정 싸움을 벌일 경우까지 대비해 부로팩스를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결별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이 함께 세워 온 대기록도 멈춰 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