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승리를 놓친 아쉬움보다 개선해야 할 점에 초점을 맞췄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 볼넷을 줄이고 좌익수 방면 타구를 허용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시 홈구장인) 살렌필드에서 첫 투구를 한 것과 관련해 “시설과 마운드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다만 특수한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살렌필드엔 1루에서 3루 방면으로 거센 바람이 계속 불었다. 중계방송에서 유니폼이 날리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
이 때문에 좌측 타구의 비거리가 길어졌다.
류현진도 이 바람에 영향을 받았다. 2회초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좌측 방면의 타구를 허용했는데, 공은 바람을 타고 담장을 살짝 넘어 홈런이 됐다.
그는 “공이 약간 높았는데 상대 타자가 잘 친 것”이라며 “다만 다음 홈 경기에서는 좌측으로 뜨는 타구를 허용하면 안 될 것 같다. 장타가 잘 나오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볼넷 허용 문제에 관해서도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늘 경기에선 직구와 변화구 등 모든 구종이 조금씩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는데, 볼넷을 (2개)내준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볼넷 허용을 가장 싫어하는데, 다음 경기에선 볼넷을 기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까지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한 지난 시즌엔 182⅔이닝 동안 볼넷 24개만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 1.18개를 기록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20이닝 동안 볼넷을 9개나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4.05개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 문제보다 제구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볼넷 억제에 집중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마운드 운영에 관해선 “경기 초반 상대 팀 타자들이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노려서 직구 위주의 패턴으로 바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개막 후 조금씩 투구 수를 늘리고 있는데 다음 경기에는 100개 정도까지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