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목을 겨눈 칼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전략자원 금수 조치로 현실화할 ‘자원전쟁’이다. 상대국 경제를 뒤흔들 ‘히든카드’일 수 있어서다.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를 감안할 때 어느 쪽도 쉽게 꺼내들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의 갈등 추세라면 실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어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연이어 첨단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ㆍ소재를 자체 생산하거나 수입선 다변화로 상대국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1일 닝샤후이족자치구 옌츠현의 천연가스 가공단지에서 그간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헬륨의 상업적 생산에 착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은 연간 20톤 규모의 액화헬륨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뛰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자금을 지원받은 호주 희토류 업체 라이너스가 내년 중반까지 텍사스주(州)에 처리공장을 설립할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올 상반기에도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희토류 처리공장 건설을 위한 보조금 지급 방침을 밝혔다.
두 나라의 이 같은 행보는 양국 갈등이 더 심화될 경우 해당 자원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첨단산업 기반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희토류는 휴대폰과 컴퓨터 등 정보기술(IT)제품 제조는 물론 전기자동차 제조 과정에도 필수다. 헬륨도 반도체 웨이퍼 생산과 로켓 제조ㆍ발사에 필요한 핵심 자원이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은 각각 희토류와 헬륨의 상당량을 상대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실제 이들 자원은 언제든 상대를 압박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헬륨 매장량의 70% 이상은 미국과 카타르에 있고,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현실적으로 서로가 상대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미중 양국의 경제 규모와 글로벌 경제 기여도, 글로벌 공급망 등을 고려할 때 자원전쟁은 그 조짐만으로도 세계 경제 전체에 상상 이상의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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