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여파로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으로 축소해 지난주 올 시즌을 개막한 메이저리그(MLB)가 개막 이후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27일 일부 경기를 취소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27일 열릴 예정이던 마이애미-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뉴욕 양키스 등 2경기를 연기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닷컴은 이날 “메이저리그 선수단의 코로나19 추가 검진을 위해 2경기를 취소한다. 마이애미 선수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를 한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수치를 자세하게 전하지 않았지만, ESPN 등 스포츠 매체들은 “마이애미에서 선수 11명, 코치 2명 등 최소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당장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볼티모어 선수단은 일단 볼티모어로 돌아갔다. 29일 마이애미와 볼티모어전도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를 예정이던 필라델피아와 뉴욕 양키스 경기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했다.
필라델피아가 지난 24∼26일 홈구장에서 마이애미와 3연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선수들이 쓰던 원정 라커룸을 양키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마이애미 구단주 데릭 지터는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의 홈 개막전을 취소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라며 “선수단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서머 캠프를 잘 마친 후,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미국 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개막을 강행했다.
그러나 공식 개막일인 지난 23일 이후 나흘 만인 27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일단 2경기만 취소했지만 취소되는 경기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2경기만 취소하는 건 안이한 대처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