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LA 한인 경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LA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한국 정부의 미국 입국자에 대한 14일간의 의무 자가격리 제도가 지속되면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자 국적항공사들과 한인 여행업체는 물론 일반 업체들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미국을 비롯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진단 검사와 함께 14일간의 자가격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국적에 관계없이 출발지를 근거로 적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가 강력한 자택 대피령으로 5~6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며 한국의 의무 자가격리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LA 한인 경제 전반에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LA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LA 한인 경제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과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적항공사들은 승객 감소에 따른 매출 급감에 직면해 있다. 그나마 4~5월에 걸쳐 국적항공사들이 LA-인천간 항공권의 가격을 대폭 낮춘 세일과 함께 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 등의 조치로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그나마 팔리던 항공권 판매마저 정체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LA 지역을 포함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한 한국의 14일 의무 자가격리는 유효할 것”이라며 “미주 노선의 확대 여부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인 여행업체들도 국적항공사들처럼 코로나19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
9월과 10월 모국방문 상품을 내놓고 모객을 위해 물밑 작업을 해 왔던 한인 여행업체들은 이번 LA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7월과 8월에 모객 활동이 활발해야 할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국의 14일 의무 자가격리 해제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한인 여행업체 대표는 “미국이 코로나19를 잡지 못하는 한 가을 시즌 한국 방문 상품에 대한 판매 기대는 물거품이 될 것 같다”며 “광고비는 광고비 대로 나가고 직원 복귀도 하지 못하고 그냥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허탈해했다.
한국과 통상 업무를 해야 하는 일반 한인 업체들도 한국 방문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가 상존하는 한 한국에 입국하면 14일간 의무 자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급한 일이 발생하면 전화나 이메일로 처리하고 있지만 업무에 한계가 있어 애를 태우고 있는 업주들이 상당수라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한인 경제 단체들이 한국 정부에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입국시 14일간의 의무 자가격리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와 옥타LA(회장 최영성), 한인의류협회(회장 리처드 조), 한인섬유협회(회장 베니 김) 등 한국 내 사업 파트너들과 빈번하게 접촉해야 하는 업종의 단체들이 나선 것이다.
탄원의 주요 골자는 LA를 비롯한 미국서 출발하는 한인 경제인은 출발 10일 전 공인기관의 코로나19 음성판정서를 지참해 한국에 입구한 뒤 한국에서 다시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지정 장소에서 격리 대기한다는 것이다.
최영석 옥타LA 회장은 “코로나19로 한국 방문이 자유롭지 못해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공인들이 상당히 많은 게 현실”이라며 “탄원서를 작성해 한국 국무총리와 외교부를 비롯해 관련 부서에 보내 여론 환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