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프로축구 잘츠부르크에서 맹활약한 ‘황소’ 황희찬(24)의 빅리그행이 확정됐다. 새 둥지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RB 라이프치히다.
라이프치히는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황희찬의 이적료는 1천500만 유로(약 20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치히는 2019-2020시즌 총 34골을 터뜨리고 잉글랜드 첼시로의 이적을 확정한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선택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에게 베르너의 등 번호였던 ‘11번’을 배정키로 했다.
황희찬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11번, 잘츠부르크에서 9번을 달고 뛰었다.
마르쿠스 코뢰셰 라이프치히 단장은 “측면과 중앙, 어느 공격 포지션이던 뛸 수 있고 스피드에 활동량까지 갖춘 황희찬은 우리 공격을 더욱 유기적으로 전개해 줄 적임자”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에서 새 도전을 펼칠 생각에 설렌다”면서 “라이프치히의 야망과 축구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4시즌을 뛰는 동안 총 125경기에 출전해 45골(정규리그 28골·컵대회 6골·유럽클럽대항전 11골)을 쏟아내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상은 ‘빅리그’ 클럽들이 그를 향해 군침을 흘리게 했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피르질 판데이크를 발재간으로 농락하고 골을 터뜨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황희찬의 활약에 잘츠부르크와 같이 세계적인 음료 회사 ‘레드불’을 ‘본사’로 둔 라이프치히가 관심을 보였고, 결국 황희찬의 독일행이 성사됐다.
한편, 황희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미뤄져 오는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에는 출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