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의 폭로로 지민이 결국 팀에서 탈퇴,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4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민이 AOA를 탈퇴하며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다시 한 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3일 불거졌다. 일부 네티즌의 이어진 악플에 감정이 올라온 권민아는 지민의 괴롭힘으로 인해 AOA를 탈퇴하게 됐으며,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지민은 "소설"이라고 SNS를 통해 반박했지만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이러한 지민의 반응에 권민아는 양심도 없다고 비난하며 증인과 증거가 모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차례 자해했다는 자신의 손목의 흉터를 공개하며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아프다. 내가 바라는 건 진심 어린 사과"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그는 "내 유서에는 항상 언니 이름이 있었다", "나 지금 제정신 아니야. 근데 나 이렇게 만든 거 언니야. 우리 가족 힘들게 한것도 언니야" 등 밝히며 분노를 표출했다. 모두가 그의 안위를 걱정할 정도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4일 권민아는 지민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AOA 멤버들, 매니저와 함께 만났다는 권민아는 비록 실랑이도 있었고, 지민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지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사과를 받고 논란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민 또한 이날 사과문을 게재하며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지만 죄송하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렸을 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고 덧붙었다.
그러나 지민의 이러한 사과문은 오히려 변명으로 일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네티즌들의 질타로 이어졌고, 권민아 또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달라"며 "죽어서 똑같이 되돌려주겠다. 집에 있던 모든 눈과 귀들 당신들도 모두 똑같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