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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 받았다는 트럼프·안 보냈다는 북한…누구 말이 맞나

미국뉴스 | | 2020-04-19 13: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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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최근 받았다” 브리핑 언급 후 하루도 안 돼 북한서 공개 반박 담화

 ‘두루뭉술 화법’ 트럼프, 과거 친서 지칭 가능성…북한도 반박 수위는 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발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북한이 반박에 나서면서 난데없는 '친서 논란'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불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댕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 미국의 적수들이 미국의 정책에 맞서며 일련의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러시아부터 답변하다가 북한으로 넘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한다. 알다시피 그들은 오랫동안 해왔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시각을 재확인한 뒤 "나는 최근 그에게서 좋은 서한을 받았다. 좋은 서한이었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한을 받은 시점이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설명은 하지 않았다. 취재진에게서 추가 질문이 나오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이라고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에게서 얼마 전 친서를 받고 이를 언급한 것일 거라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달 하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 및 북미관계 구상 등을 담은 친서를 보낸 사실을 북미 양측이 확인한 바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한 답신을 보낸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이어졌고 북미의 교착국면 타개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한국시간으로 18일 저녁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따뜻한 편지가 왔다"고 말했다고 전해 '김 위원장의 최근 친서'는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 발언 이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최근 우리 최고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는 반박 담화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북한은 "우리는 사실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면서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없는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도 '최근'이라고만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히 어느 시점의 친서를 거론한 것인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평소에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짚기보다는 두루뭉술한 화법을 즐겨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최근'의 범위를 넓게 잡아 과거에 오간 친서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을 기념해 친서를 보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답례성 메시지를 거론한 것일 수도 있다. 당시 답신이 왔는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발언과 관련해 북미 정상의 관계를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실질적 협상을 통해 외교적 결실을 보는 쪽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경고로 해석된다.

다만 담화의 주체를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정도로 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한 비난을 피하며 비교적 간단하게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북한도 이번 '친서논란'을 계속 끌고 갈 생각은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비판론자들을 감안해 대북제재를 늘렸다고 주장한 대목을 보면 당장은 여전히 대북제재에 손을 대며 북한과 협상할 생각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인도지원을 고리로 북한에 손을 내민 바 있지만 북한은 이와 관련한 공개적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요구는 제재완화와 체제보장으로, 작년 10월 초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후 교착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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